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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Dec 18. 2020

카톡 프사 바꾸기가 부끄러울 때

비교하는 삶에 대하여

나이가 들수록 내가 가진 것을 자랑하는데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초등학교 시절만 해도 틈만 나면 부모님과 선생님께 찾아가 '나 잘했지요?'라고 물어봤었고, 좋은 장난감이라도 하나 생기면 하루 종일 자랑하느라 바빴지요.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자랑하기 힘든 이유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초라해 보일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렵사리 수도권에 25평짜리 아파트를 구매한 친구가 신나게 단톡방에 자랑을 했습니다. 그러다 이내 기가 죽었습니다. 그 단톡방에는 서울에 34평짜리에 살고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기 때문이지요.


강남에 살아도 남과 비교를 즐긴다면 자기가 가진 것은 한없이 초라해집니다. 강남에 살면서 재벌들의 집을 부러워하는 것이 사람 심리입니다. 부자들은 전부 행복할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다고 합니다. 그들도 비교하면서 그렇게 삽니다. 사람 사는 것 다 비슷하지요.


비교 대상은 다양합니다. 그 사람이 가진 돈이 될 수도 있고, 외모나 학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노력해서 가질 수 있는 것이라면 좀 낫지만, 외모나 목소리 같이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바꾸기 힘든 것들을 비교하기 시작하면 정말 끝도 없습니다.





긍정심리학자 에드 디너는 행복은 원하는 것 분의 가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분모가 커지면 값은 작아지고, 분모가 작아지면 값은 커지죠. 즉, 원하는 것을 줄인다면 행복의 값은 커집니다. 가진 것을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원하는 것을 줄일 때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친구 중에 요리사인 친구가 있습니다. 그는 23살 군대를 전역하고, 막일처럼 궂은 일을 하면서 20대 중반을 보냈습니다. 자신만의 식당을 개업하고 싶다는 생각에 힘든지도 몰랐다고 합니다. 아르바이트할 때는 '내 가게만 차리면 여한이 없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일한 덕에 30대가 되기 1년 전 목 좋은 곳에 작은 술집을 열었습니다. 장사는 꽤 잘 됩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이제 더 크게 술집 하는 사장과 비교하면서 '조금만 더 큰 평수를 열었으면 매출이 두배는 넘을 텐데'라고 말합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반떼 타다 보면 소나타가 크고 편해 보입니다. 소나타 타는 사람들은 제네시스를 탐내 하기도 합니다. 비교는 이렇게 끝이 없습니다.



비교질 하면서 살기에는 잘난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자신의 기준을 가지고 열심히 살면서 남들에게 관심을 잠시 꺼보는 건 어떨까요. 자기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 다짐하고, 선언하십시오. 남들의 의견은 말 그대로 남의 의견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내면의 소리죠.

 

 자기 자신을 영원히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규정하는 순간, 여러분은 그냥 가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남들이 나의 가치를 훼손하려 할 때, 분노하시고,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대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도 마십시오. 잘난 사람들과 비교하지도, 못난 사람들과 비교하지도 말고 혹시나 비교하고 싶으면 한 달 전, 일 년 전 내 모습과 비교하십시오.


당신은 비교하기에 너무 아까운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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