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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Dec 17. 2020

책을 쓰고 싶다면 알아야 할 것 '세가지'

글쓰는 삶 만들기

  매일 아침 6시에 기상한다. 


기상하고 나면 하는 일이 있다. 인생 목표들을 차분히 써보는 것이다. 대여섯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내 이름 석자가 들어간 책 만들기'이다. 그렇다. 출판을 꿈꾼다.


매일 몇백, 몇천 권이 서점에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며칠이 채 지나지 않아 신간도서의 자리에서 구석 책장으로 쫓겨난다. 한 번에 성공하는 사람이 어디 많겠냐마는 내가 공들여서 쓴 책이 구석에 박히는 꼴은 상상조차 하기 싫다.  



첫번째로 생각할 것은 어떻게 나의 생활을 '글쓰기에 최적화된 상태로 바꿀 것이냐'이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중요한 일을 위한 시간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 모두가 이야기한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정작 시간이 없지는 않다. 만들면 된다. 시간은 있는데 힘들어서 안 갈 뿐이지..


자신의 리듬을 찾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방법이 나에게도 맞을 거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오전에 집중이 가장 잘 된다. 하지만, 직업의 특성상 오전에는 짬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리하여, 주중에는 6시에 기상해서 출근하기 전 한 시간 정도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주말에는 오전 시간에 최대한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열심히 써서 책을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 시간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확실하다. 




글쓰기 재능이 있어야 출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유명한 작가들은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잘했고, 첫 번째 내는 책에서 유명세를 탔어야 했다. 유명 작가들 중 대부분은 어릴 때부터 재능을 드러내지도 못했고, 오랜 기간에 걸친 무명작가 생활을 해왔다. 첫 성공작이 출판되기 전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도 깨달아야 한다. 글쓰기의 과정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세간의 평가는 다양하지만, 초등교사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이지성 씨도 약 10년간의 무명생활이 있었다. 유명화가인 마티스는 '강가에서 목욕하는 사람들'을 그리고, 수정하는데 7년을 보냈다. 이런 사람들도 몇 년씩 걸리는 일을 내가 고작 1,2년 안에 훌륭한 작품을 내겠다는 것은 욕심이다. 


마티스- 강가에서 목욕하는 사람들


작가들은 말한다. 책을 쓴다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성실하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렇지만 열심히 한다고 모두 책을 출판하는 것도 아니다. 책은 단순히 원고들이 쌓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불확실함과 불안함을 안고 끝까지 걸어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작이 될 수도 있다. 지금 하는 일이 시간낭비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고 나가야 한다. 



 베테랑 작가들에게도 책을 쓰는 것은 고통일 것이다. 한 권을 잘 썼다고 해서 후속편도 세상을 만족시킬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더 압박감에 시달리지 않을까? 확실한 경제적 보상을 받는다는 보장 없이 글을 꾸준히 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감정관리도 잘해야 되고, 몸 관리도 해야 한다. 그리고 즐겨야 한다. 쨋든, 확실한 것은 글쓰고 출간하는 일은 재능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책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으로 알아야할 사실은 초고는 끊임없이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원고는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끊임없이 퇴고하고 퇴고해야 한다. 계속 다듬고, 필요한 부분은 보태가면서 한 단어, 한 문장씩 천천히 써내려가야 한다.


처음에 글을 쓸 때, 가장 어려운 점은 퇴고였다. 내가 쓴 글을 내가 고치는 작업은 고통이다. 큰 맥락에서 벗어난다면 아무리 좋은 내용, 좋은 글귀라도 쳐내야 한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 열심히 썼다면 그 고통은 배가 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첫째, 글쓰는 생활을 구조화 할 것. 둘째, 재능이 아님을 알 것. 셋째, 계속 고칠 것.


최근에 한 운동 유튜버가 한 말이 떠오른다. '무엇보다도 운동을 즐겨야 하고, 사랑해야 한다' 아직까지 그 느낌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으나, 나도 글쓰기를 즐기고,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인내심을 가지고 도전해보려고 한다.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방법을 찾는 법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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