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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Dec 11. 2020

꼰대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

'이번 생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 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책에서만 볼 수 있는 걸까? 우리들의 20,30대는 나와 맞는 듯 맞지 않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

아버지는 어찌 이렇게 사셨나요...



  회사 일은 하다 보면 적응도 되고, 일 속에 작디작은 재미도 찾을 수 있다. 성취감도 가끔씩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아니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 생긴 고질적인 문제인 '인간관계'라는 큰 산이 남아 있다. 모두가 공감하겠지만, 일이 힘든 것보다 같이 일하는 사람 때문에 더 스트레스받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내 직장상사를 내가 고를 수 없고, 그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고 할 때, 스트레스는 시작되고, 회사를 가기가 싫어진다. 매일 주말이면 좋겠다. 그런데, 막상 주말에는 집에만 박혀있게 되고, 친구도 잘 만나지 않게 된다. 힘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월요일에 다시 가야 되니까....

 


내가 내 뱃살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데, 남의 성격을 어떻게 바꾸겠는가. 포기할 수 있는 것은 빨리 포기하고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좋다. 조금은 놓아주고, 포기한다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릴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착하다 보면 상황은 더욱 나빠져서 사직서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러지 말고, 새로운 취미를 찾거나 사람들이 많은 동호회에 가보거나 삶에 새로운 바람을 넣는 것이 좋다. 세상에 미친놈 말고도 좋은 사람도 아직 많다.



그대가 무언가를 통제하려고 하면 할수록 그것들이 그대를 통제할 것이다.
그대를 자유롭게 하여라 by 석가모니  

   

조금 엉뚱한 소리일 수 있겠지만, 싫어하는 사람에게 자유로워지는 방법 중에 하나는 '그의 입맛대로 바뀐 척을 하기' 다. 최소한, 그분이  '음, 저 친구 내가 사람 만들었네'라고 뿌듯함을 느낄 때까지 그렇게 사는 척하는 것이다. 21세기에 어쩌면 맞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효율적인 방법 중에 하나다.

 첫째로, 부딪힐 일이 줄어들고, 잔소리도 줄어든다. 둘째로는 꼰대 상사님의 삶의 방식을 내가 이해함으로써 나의 그릇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 꼭 이렇게 살 필요는 없다. 하지만, 굳이 열 내면서 싸우기를 포기한다면, 그의 입맛대로 살아가는 척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눈딱 감고, 한 달 만이라도!



당장 내일 회사를 때려치울 것이 아니라면, 그를 다른 부서로 인사이동시킬 힘이 없다면, 나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밖에는 없다. 슬픈 현실이지만, 인정하면 별 것 아니다. 똥이 더러워서 피한다는 마인드로 그를 품어주자. 냄새날 것 같은 그의 반짝거리는 머리에 키스를 해준다 생각하자. 마음가짐만 바꿔도 많은 것이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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