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한 살 나이가 먹으면 자연스럽게 아는 것들이 있다.
그중에 하나는 답이 없는 문제에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 나만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은 내가 알 수 없다. 똑같은 행동을 보여줘도 욕하는 사람이 있는가 반면, 칭찬해주는 사람도 있다.
내가 무슨 짓을 하든, 좋게 보는 사람이 있고, 아니꼽게 보는 사람이 있다. 대다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지나고 보면 남들의 평가에 가슴 졸이던 내가 안쓰럽다.
남들의 평가와 시선에 신경 안 써야지 다짐하지만, 누가 내 욕을 했다고 들으면 발끈하는 것이 사람이다.
이제는 무뎌지려 애쓴다. 지나고 보면 작년 일은 기억도 잘 나지 않기 때문이다.
선행을 베풀어도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주는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이 두 개를 잘 구별하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의 마음을 내가 알 수도 없고, 통제할 수도 없다. 가끔은 나의 행동이 오해를 부를 때도 있고, 사소한 것에 서로 기분이 상하여 평생 안보는 사이가 되기도 한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 없고, 완벽한 관계는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남들에게 막대하라는 것은 아니다. 관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그래도 삐걱거리는 관계는 살포시 정리하자. 내가 소중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관계는 있으나 마나이다. 가까운 가족들과 그런 관계에 놓였다면, 강력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하자. 말 안 하면 절대 모른다.
남의 평가에 가슴 졸이지 말자. 똑같은 행동을 보고도 다르게 평가하기 마련이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벼운 마음으로 살고싶은 대로 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