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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Jan 26. 2021

몰래 멘토 만들기

예전에 대학에서 만났던 형이 한 명 있었습니다. 20대 후반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와서 졸업할 때 30살을 넘긴 형이었습니다.

그 형이 자주 하던 말이 있었죠.


나는 누구에게나  가지는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해


듣자마자 아주 좋은 삶의 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실천하기 시작했죠.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게 바로 적용했습니다.

덕분에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는 ‘저 사람에게 배울 한 가지는 뭘까?’라는 기대감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도 별로 못한다 생각하고, 꾸준히 후배들을 괴롭히던 선배는 가만히 찾아보니, 정말 성실했습니다. 누구보다 일찍 7시면 출근하고, 남들이 귀찮아하는 출장이나 외근을 지원해서 나갔습니다.

그를 ‘그냥 싫은 선배, 보기 싫은 선배’라고 생각했다면, 저의 스트레스만 늘어나고, 직장생활동안 남는 것은 1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 ‘배울   가지 찾기 스킬을 통해 그를 조금 달리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 선배보다 한 발 더 나아가서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은 멘토로 ! 삼아버립니다.

소심한 성격 탓에 ‘저의 멘토가 되어주세요’ 라고는 말하지 못합니다.

대신 마음속에 ‘당신은 나의 멘토입니다’라고 저장합니다. 마음속으로 멘토로 저장하고 나서는 그에게 본받고 싶은 점을 따라 합니다.


저번 직장에서의 나이 많으신 상사분은 인사를 정말 친절하게 잘했습니다. 물론, 인사말 고도 배울 점이 한두 개는 아니었지만, 그분이 웃으며 고개를 숙이는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할 정도입니다.

또 다른 직장 선배분은 나이가 40대 중반이었는데, 몸 관리를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가끔씩 점심시간에 식사도 집에서 갈아온 건강주스로 때우시고 짬 내서 헬스장을 가는 것을 보고, 경외심마저 들었습니다. 당연히, 뱃살은 보이지 않고 남들보다 5살은 더 젊어 보였습니다. 엘리베이터 뒤에서 그의 넓은 등판을 바라보며, 나도 저렇게 늙어가야겠다. 하루하루 관리하면서 늙어가야지라고 다짐하면서 내 맘 소게 멘토로 지정해놓았습니다. 역시 교육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라 어깨 너머로 배운다는 어르신들의 말은 틀린 것이 없습니다.


책에서는 말합니다. ‘멘토를 만들어라. 너의 인생의 모델을 만들어라’라는 말이 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멘토를 찾기도 어렵고, 멘토를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왠지 겸연쩍습니다.

제가 멘토에게 줄 것이 없으니, 관계가 지속되기 힘들어 보입니다. 괜히 귀찮게 만드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래서, 나름의 방법을 찾은 것입니다.

공식적으로 멘토를 요청하지는 않고, 비공식으로 지정해버립니다.


그를 모델 삼아 그의 행동들을 따라 합니다. 따라 하다 보면 저도 그와 닮아가지 않을까요. 결국 일도 잘하고, 개인적인 관리도 잘하는 그런 월급쟁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남몰래 멘토 만드는 일은 꾸준히 지속할 예정입니다. 스스로 많이 발전하여 더 이상 멘토를 찾을 필요가 없을 때까지요.

모든 사람에게 배울 점 한 가지 찾기, 몰래 멘토 만들어버리기 전략. 어떠신가요.  저의 구독자분들도 오늘부터 시도해보시는 건 어떠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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