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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Feb 14. 2021

나 스스로 비행기를 태우다

‘비행기를 태우다’ : 남을 지나치게 칭찬하거나 높이 추어올려 주다

외모가 예쁜 친구와의 대화였다.


- 나는 학교 다닐 때 애들이 너무 비행기를 태워줘서 부끄러울 때가 많았지

- 아.. 그렇구나..


본인의 외모가 잘났다고 생각하는 그 친구의 얼굴은 실제로 예쁘다. 초등학교 입학한 후부터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어딜 가든 ‘예쁘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본인은 가만히 있어도 주변에서 말 그대로 비행기를 태워주었다. 그 친구는 굳이 자신이 비행기표를 끊지 않아도 하루에도 몇 번이고 예쁘다는 말을 타고 기분 좋게 날아다녔다.


비극적인 이야기까지는 아니지만, 그와 달리 나는 굳이 누가 비행기를 태워주지는 않았다. 학교에 입학해서도 얼굴로 주목되는 경우는 없었다. 그저 평범했다.

심지어 부모님께서도 ‘그래 우리 아들 잘생겼지’라고 습관적으로 말해주셨을 뿐이다. 의례 하셨던 것 같다.


지나고 보니 아무도 태워주지 않는 비행기를 나도 타고 싶었나 보다. 스스로 비행기를 태웠다.

샤워하고 나서 거울을 보며 ‘이 정도면 괜찮지’라며 스스로를 보듬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에게 비행기를 태워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스로 비행기를 더 자주 타기 위해 다음과 같은 일들을 습관으로 만들었다.


- 매일 자기 전에 감사일기 쓰기

- 매일 아침 일어나서 꿈과 목표를 중얼거리기

- 가끔 거울 보고 잘생겼다 생각하기

- 매일 6시에 기상해서 간단한 운동하기

- 주 2회 샐러드 먹기...


스스로를 기분 좋게 띄우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남이 태워주지 않는다고 해서 쳐다만 보고 있을 필요는 없다. 스스로 비행기 표를 끊고 몸을 싣자.

그래도 잘생기고 예쁜 분들과 비교해서 비교우위에 있는 것이 있다.

그들은 남들이 태워주는 비행기에 익숙해져 스스로 기분 좋게 하는 법을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같이 평범하지만, 매일 노력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비행기를 태울 줄 알게 된다. 즉, 기분이 나쁘거나 우울할 때에도 스스로 헤쳐 나올 수 있는 방법을 안다.

어떤 일을 해야 지금 내 기분이 좋아지고, 스스로가 섹시하다고 느껴지는 포인트를 안다.

내가 그들보다는 더 자주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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