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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Feb 18. 2021

부업에 대한 고찰

 곧 결혼을 앞둔 친구의 집에 집들이 겸 놀러 갔, 결혼에 필요한 금액과 아기를 낳으면 한 달에 들어가는 돈이 최소 100만 원은 된다 하여 덜컥 겁이 났다. 당장 대한민국의 부업시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나의 월급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부업에 대하여 심도 있게 알아봤다.


부업은 스스로 몸을 움직여서 하는 부업, 시스템을 구축해놓으면 계속 돈이 들어오는 부업, 재능을 활용한 부업 등 다양한 세계가 존재했다.


 나의 시간과 몸을 갈아 넣어 돈을 버는 부업만은 피하고 싶었다. 예를 들어 쿠팡 등을 이용하여 배달해주는 쿠팡 파트너스, 대리운전, 결혼식 하객 알바 등의 부업은 몸은 몸대로 지치고, 지속하기 힘들 것 같았다.


 아마존 FBA나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이용하여 수수료를 먹는 형식의 부업은 할 만해 보였다. 말 그대로 사업 소득을 얻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업자등록도 해야 하는데, 직업 특성상 여기서부터 막혔다.


대표적으로 사람들이 부업이라고 생각하는 네이버 블로그나 구글 에드센스를 이용하여 광고 수익을 얻는 방법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초반에 꾸준히 방문자 수를 늘린 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핸드폰 앱을 이용하여 부업을 하는 앱테크도 있고,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여 강의를 한다던지, 제품을 실제로 만들어서 판다던지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부업이 있었다.


마음먹고 찾아보니, 정말 다양한 소득원이 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이 월급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뭐 하나 대충 해서 성공할 것 같지가 않았다. 특히 초반에 자신의 시간과 노력과 정성을 갈아 넣지 않으면 그 무엇 하나 제대로 성공하기 힘들어 보였다. 내 월급 외에 100만 원 정도 더 들어오면 좋겠다는 나의 희망은 점점 좌절로 바뀌어갔다.


부업으로 많은 돈을 번 사람들은 말한다.


'다양한 부업에 대해서 찾아보고, 일단 시작하라. 시작하고 나서 자신의 맞는 부업을 찾아라'


다양한 부업들을 알면 알수록, 한 번에 다 하고 싶은 욕심도 들었다. 하지만, 퇴근하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세네 시간 남짓이다. 그리고 주말의 하루, 이틀 정도 시간밖에 없다.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월급 외의 소득을 얻고 싶었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한 두 가지로 추리기로 하였다. 재테크 공부 및 실제 투자, 글 꾸준히 써서 출판, 그림 열심히 그려 외주 받기 정도로 추려졌다. 사실 이것들은 원래 하던 것들이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생각은 못했다. 내가 쓴 글이나 내가 그린 그림이 과연 팔릴까? 누가 사줄까? 그런 사람은 없을 거라 지레짐작했다. 사실 절실함도 부족했다.


그림으로 먹고사는 일은 힘들다. 하지만, 그림으로 먹고 살 정도는 아니어도 좋으니, 그림으로 돈을 벌고 싶다. 베스트셀러는 되지 않아도 좋으니 내가 쓴 글들이 종이책이 되어 나의 책장에 살포시 자리했으면 좋겠다.



다른 부업들은 솔직히 꾸준히 할 자신이 없다. 대신 내가 좋아하는 일들은 꾸준히 할 자신이 있다. 매주 두 편 이상의 글은 쓸 수 있고, 인스타에 일주일에 한 개씩 그림을 업로드할 자신은 있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돈으로 보상을 못 받아도 스스로 뿌듯하기 때문이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난다.



부업에 대해서 알아보며 다시 한번 인생의 진리를 깨우쳤다. 나의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서는 그 어떤 분야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고, 부정적이게 말하는 사람들의 말은 듣지 말고, 우직하게 나아가면 좋겠다. 그렇게 조금씩이라도 발전해가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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