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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Feb 13. 2021

브런치 구독자 100명 돌파가 쏘아 올린 작은 공

감사할 따름이다. 구독자가 100명이 넘다니...

다시 한번, 나의 글을 보기 위해 구독해주신 구독자분들께 머리를 숙입니다.


구독자 100명이 되기까지 정확하게 1년이 걸렸습니다.

글을 80개 쓰고, 12개월이 걸렸으니 한 주에 2편씩은 꾸준히 썼습니다. 감회가 새롭고, 이제는 글에 대한 책임감도 느낍니다.


구독자가 50명 정도를 넘겼을 때 일입니다.

내 글을 보고 있다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인식하고 나니, 구독자님들이 보기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쪽으로 신경이 쏠리다보니 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책에 있는 좋은 말들, 추상적이고 멋진 말들만 골라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쓴 글에 멋진 단어들이 난무하였지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고, 글 자체도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제가 부담을 느껴 글 쓰는 것을 미루게 되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글을 잘 쓰기 위해 글을 안 쓰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살포시 깨닫고 난 후에는 멋진 글을 쓰려는 욕심은 깔끔하게 버렸습니다. 대신 좀 더 맛있게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가 쓴 글을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읽고 나서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전체적인 흐름과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덜어내었습니다. 그래도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글을 봐주시고, 사랑해주시고, 댓글 남겨주신 여러분들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오늘 꼭 자기 전에 구독자분들에게 좋은 일이 생기길 기도하겠습니다.


구독자님들 덕분에, 저는 작은 꿈이 생겼습니다. 구독자 100명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지요. 빠른 시일 내에는 불가능하겠지만 출판을 하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언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될 때까지 도전할 생각입니다.






책상 왼쪽 구석에 있는 스탠드의 전원 버튼을 왼손으로 누릅니다. 유튜브에 ‘카페 음악’을 검색하고 블루투스 스피커의 재생 버튼을 터치합니다. 그리고 노트북을 켜고 브런치에 들어갑니다.

 조용한 방에서 차곡차곡 글을 써 내려갑니다.  순간만큼은 저도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자아도취에 빠져 안경을 고쳐 쓰고, 따뜻한 차를 한 모금 마십니다. 저에게는 큰 행복이고, 큰 즐거움입니다. 말 그대로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이렇게 좋아서 하는 일에 구독자분들이 '좋아요'도 눌러주는 날에는 기분이 참 좋습니다. 제가 뭐라도 된 느낌입니다. 다시 한번 구독자님들께 감사드리며, 저도 앞으로 꾸준히 글을 쓸 테니 귀엽게 봐주십사 합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eraki(메라키 의미 : 그리스어로 '가 하는 일에 내 자신을 쏟는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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