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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Apr 22. 2021

괴롭게 산다고 해서 신이 도와주지는 않는다.

예전에 공부할 때는 남들보다 더 참고, 더 괴롭게 공부하면 신이 도와줘서 합격시커주는 것인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공부가 잘 안되도 휴식하기보다는 남들보다 더 버티고 버텨야 한다며, 스스로를 옥죄었씁니다. 그래서, 공부는 공부대로 안되고, 몸과 마음은 지쳐만 갔습니다. 본질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시험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본질은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입니다. 남들보다 두시간, 세시간 더 앉아 있다고 해서 합격시켜주는 시험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어렵다는 사법고시나 행정고시에서도 단기간에 합격하시는 분들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원리를 꿰뚫고, 집중해서 공부하고(물론 머리도 있겠지만), 본질에만 지독하게 집중했기에 그렇게 합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전문직 시험인 감정평가사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시작하기전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직장에 다니지 않고, 전업으로 3, 4년은 준비한다는데... 과연 내가 직장에 다니면서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까? 직장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이니 5년정도면 그래도 합격선 안에 들 수 있지 않을까? 고민으로 잠 못이루는 밤이 늘어만 갔습니다. 그래서, 현직에 계시는 강사분들이 답변해주시는 카페에 들어가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강사님께서는 ‘1차시험은 직장에 다니면서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하지만, 2차는 장담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1년에 한번보는 시험이고, 마음가짐만큼은 최단시간안에 합격한다고 마음 먹어야 한다’라고 답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3년을 잡고 시험공부에 들어갔습니다.


아직 시작한지 3주정도 채 되지 않았지만, 시험 공부 자체가 쉽지 않아 매일매일 벽에 부딪히는 느낌입니다. 벽에 하도 부딪히다 보니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책을 보다가 어려운 부분이나 계산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그냥 넘어갔습니다. 어렵고, 괴롭고,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이제는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 부분도 내가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즉, 어려움과 난관에 대한 태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것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남는 장사인듯 합니다.


우리가 괴롭게 산다고 해서, 힘들게 산다고 해서 모두 부자가 되고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영악하고 잔머리 잘 굴리는 사람들이 성공하고, 풍요롭게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본질에 집중하는 것은 때로는 괴롭고 때로는 힘이듭니다. 본질에 집중하지 않으면, 결국 우리가 맞이할 인생의 끝자락에서 후회와 한숨밖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 괴롭다고 모든 것이 잘 풀리지는 않습니다. 시험에 합격하는 것도 그렇고, 행복하게 인생을 사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일부러 어려운 길을 선택할 필요도 없습니다. 쉬운 길이 보이면 쉬운 길을 가고, 그저 자기자신을 잘 돌보면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없는 사람은 결국 성공해도 실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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