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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Jun 28. 2021

나를 자유롭게 만드는 한 가지 방법

예전에는 여행을 멀리 떠나면 자유로워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 기분이 해소될 뿐이지, 나를 자유롭게 만들어주지는 못했다.


오늘은 월요일인데 운 좋게 휴가를 받았다. 예전 같으면 부산이나 여수같이 남들이 휴가면 갈만한 곳을 검색했을 것이다.


이제는 나도 조금 바뀌었다. 사람들이 많은 곳 가봐야 덥고, 북적거려서 짜증만 생긴다.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으려 해도 줄을 서야 한다.


대신에 주변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자그마한 절을 찾았다. 휴가인데 집에만 있기 좀 그렇지 않은가. 매번 주말이나 쉬는 날마다 가던 남해는 조금 질린다.


여행이란 무릇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사람들과 환경을 보면서 나를 되돌아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매번 새로운 곳을 찾는다. 이러다 우리나라 여행지를 다 가보는 것 아니야? 하면서 설레발치지만, 생각해보면 아직 죽기 전에 갈 곳 투성이다


여행을 멀리, 길게 떠난다고 해서 자유로워지지는 않는다. 그냥 그렇게 되길 바라는 것이다.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 천국이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여행지에 파랑새는 없을 확률이 크다. 차라리 지금 있는 곳을 천국 비슷한 곳으로 만드는 게 더 빠를 것 같다.


오히려 나를 자유롭게 만드는 것은 나의 마음가짐이요, 태도다. 몇 살 안에 뭔가 이뤄야겠다. 이번에는 합격해야겠다. 이번 인생에서 기필코 뭔가를 해내어야겠다는 마음가짐과 목표들이 나를 부자연스럽게 만들었다. 나를 스스로 옥죈 것이다. 그 누구도 시키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이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최근 마음속으로 매일 쓰고 있는 한 문장은 ‘남에게 도움을 주고, 자부심이 넘치는 삶’이다. 이게 나의 성공 기준이다. 이제 연봉이나 직업, 자격은 나에게 더 이상 성공의 기준이 아니다.

하루에 누군가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줬다면, 오늘 하루 내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것이 있다면 오늘 하루 성공한 것이고, 나는 성공한 사람인 것이다.


의무감에서 벗어나, 내가 생각하는 성공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다. 주변에 피해만 되지 않는다면 인생은 자기만의 기준과 철학으로 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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