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릴 때, 이 글을 보고 다시 중심을 잡길

열심히 돈을 벌고, 성실하게 사는 이유는 지금의 행복보다는 나중에 행복해지려는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한 평생 여유롭게 살기가 힘들다.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시간을 아껴야 한다. 대학을 가고 나서는 좋은 취직자리를 구하기 위하여 힘쓴다. 취직이 되고 나서는 이제 결혼과 출산, 육아에 힘쓴다. 중년이 되면 자식의 독립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한다. 노인이 되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더 즐기고 행복하기 살기 위해 조바심을 낸다.

따지고 보면, 맘 편히 쉴 새도 없다. 결국에 행복하고 즐겁게 살기 위해서 일도 하는 것이고, 사람도 만나는 것인데 말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남들이 생각하는 평범함 혹은 남들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에 맞추려면 위에 말한 것처럼 쉴 새 없이 달려야 한다. 그렇게 해서 남는 것들은 아마 고혈압, 스트레스성 탈모나 위염 같은 것이다. 나의 속도와 나의 리듬에 맞추지 않으면 남의 속도에 맞춰야 하는데, 이때 너무 빠르면 내가 힘들고, 느리면 지루하다. 그러니 나만의 성공 기준을 세우고 삶의 원칙을 세워야 한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요새 마음속에서 맴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한 사람들은 매력이 있다. 선택의 순간에서 남의 기준을 따라가기보다 자기만의 기준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은 티가 난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자기만의 원칙과 기준이 조금씩 쌓여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이다. 아무래도 나는 외모로 승부를 보기보다 매력으로 승부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무엇이 되면 성공이라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생각을 바꿨다. 오늘 작게라도 성공하면 나는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믿어버렸다. 결핍과 단점에 초점을 둬서 남들과 비교를 했던 과거와 다르게 요즘에는 작게나마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려 노력한다. 결핍은 망망대해에서 바닷물을 먹는 것처럼 중독적이고, 끊임없이 갈구하게 되어있다.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최근에 브리티니 스피어스도 자신의 삶에서 멋진 부분도 있지만, 엉망인 부분도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돈도 많고, 인기도 많아서 행복한 일만 벌어질 것 같은 연예인들도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는 않다. 때로는 가족들이 아프기도 하며, 자녀가 일탈을 하기도 한다. 그들도 사람이기에 모든 면에서 완벽할 수는 없다.

스스로 바라는 모습이 되기를 기다리기보다 지금 여기서 만족하는 방법을 찾았다. 크게 꿈꾸되 작게 실천하는 것이다. 내가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첫째, 남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는 것이고, 둘째는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다. 꼭 전문직이어야, 꼭 돈이 많아야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길거리에서 김밥을 팔아도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거창한 것은 아니다. 직장에 있을 때는 남에게 조금이라도 웃음을 주려고 노력한다. 계단에 있는 쓰레기라도 하나 줍는다면 남을 돕는 데 성공한 것이다. 나 덕분에 세상이 조금 깨끗해지지 않았는가. 그 정도로 만족한다. 혹시나 내 글이나 그림을 보고 위로가 되거나 기분이 좋아졌다면 영광스럽다. 그런 피드백을 받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도 잘 없다. 먹는 음식이라든지, 내가 읽는 책이라든지, 내가 입는 옷들은 모두 내가 남에게 빚지는 것이다. 모두 남이 만든 것들이기 때문이다. 요리는 내가 한다고 하더라도, 음식 재료를 손질해주는 사람, 재료를 운반해주는 사람들 없이는 불가능하다.  나는 지금도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 사회의 도움만 받다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는 것의 핵심은 ‘자아 통제력’이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나의 삶에서 많았으면 좋겠다. 이따금씩 회사가 괴로운 이유는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될 때가 필연적으로 있기 때문이다. 내 상사의 갈굼은 내가 조절한다고 해도 100% 조절이 불가능하다. 전쟁 중에 여기저기서 터지는 지뢰나 수류탄 같이 내 의지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늘어날수록 우리는 퇴사를 결심하게 된다. 반면 내 직장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기 않은 부분이 잘 균형을 맞춘다면 버틸 수 있다.

자아 통제력을 늘리기 위해서 나는 운동을 하고 그림을 그리며, 글을 쓴다. 이 시간만큼은 나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거의 100%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하면 할수록 내가 스스로 좋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는 삶을 사는 방법 중에 하나다.

결국에는 남의 성공 기준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나만의 것이 생기고, 나의 매력이 생긴다. 여유롭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서 유튜브를 보거나 인스타에 빠져있기보다는 내 이야기를 하고, 내 그림을 그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소비만 하기보다는 생산하는 것이 좀 더 재밌다. 남에게 도움을 받다가 도움을 주면 뿌듯하다. 해본 사람은 무슨 말인지 이해한다. 앞으로도 남에게 도움을 주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면서 살고 싶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성공한 사람의 모습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