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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Jul 20. 2021

나에게도 대박은 찾아오는가

예측하지 못하는 영역을 우리는 ‘운’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스스로 운이 좋다 믿는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야’를 가끔씩 중얼거릴 때도 있다. 억지로라도 좋은 운을 가지고 오려 노력한다. 덕분에 보는 시험마다 턱걸이로 합격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소위 말하는 인생에서 오는 세 번의 기회인 ‘대운’은 아직 써보지는 못했다. 큰 사고를 피한다던지, 큰 복이 온다던지,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 적은 아직 없는듯하다. 어쩌면 지나갔을 수도 있지만, 아직 안 온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느끼는 점은 ‘운’은 살아가는데 정말 꼭 필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20대 때만 해도 모든 것은 의지와 노력으로 되는 줄 알았다. 물론, 의지와 노력으로 성취한 것도 있지만, 그것조차 돌이켜보면 ‘운’없이는 불가능했다.


어른들이 ‘운’의 영역을 들먹거리는 것을 비겁하다고 생각했다. ‘운이 없었어..’라는 말은 ‘내가 노력하지 않았어..’라는 말을 예쁘게 포장한 것으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나도 어느새 ‘운이 없었네..’라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확실히 운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마법의 단어이기도 하다. 가뜩이나 결과도 안좋을 때 스스로를 괴롭힐 이유도 딱히 없기 때문이다.



친구들 중에도 ‘운이 좋은 녀석’과 ‘운이 좋지 않은 녀석’은 단박에 구분된다. 높은 확률로 매사에 꼬여있거나, 다른 사람의 성공을 질투하는 친구들은 운이 없는 편에 속한다. 한 직장에 오래 다니지도 못한다. 이상하게 그의 회사에는 꼰대가 많고, 이상하리만치 업무가 과다하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그 친구가 인간관계를 잘 못 맺는 것일 수도 있고, 업무능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친구 앞에서 말로 꺼내지는 않지만..


운이 좋은 친구들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잘 웃는다. 주로 긍정적인 말들을 자주 하고, 뚜렷한 비전도 있는 편이다. 남들과 비교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는다. 그저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편이다. 자기 삶을 사느라 바빠보인다. 가끔은 투덜투덜거리며 욕을 할 때도 있지만 이내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들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무슨 일을 할 때 행복한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렴풋이 도 알고 있다.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들고 오듯, 좋은 사람이 좋은 운도 들고 온다. 결혼해서 더 잘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결혼해서 건강과 재산을 잃는 사람도 많이 봤다. 어른들은 그것을 ‘궁합’으로 일컫는다. 예전만 하더라도 ‘궁합은 무슨, 내가 더 잘하고, 내가 더 사랑하면 관계는 좋아질 거야’라고 믿었지만, 뭘 해도 안 맞는 사람이 있고, 따로 말하지 않아도 잘 맞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문제는 잘 안 맞는 사람이 남자 친구, 여자 친구이면 상관없지만 그 관계가 가족관계나 친한 친구관계면 골치 아프다. 확실히 우리나라에는 부모님과 잘 맞지 않는 경우도 꽤 있다. ‘내가 교수인데.. 자식도 변호사처럼 전문직은 돼야지..’처럼 부모님이 잘 나가시면 잘 나가는 대로 자식들에게 요구하는 바가 있고, ‘나는 학창 시절 공부를 못했지만, 자식들에게는 후회 없이 시킨다!’라면서 끊임없이 자식에게 요구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기대와 요구이지만, 자식이 부모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거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기대는 실망과 무시로 바뀐다.


부모와 형제간에도 잘 안 맞는 경우가 허다하다. 부모님과 대화만 하면 무시받는 느낌이 든다거나, 자존감을 깎아먹는 말만 듣는다면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 부모님의 말씀을 겉으로는 잘 듣는척하지만 한 귀로 흘려야 하고, 부모님과 만나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줄여야 한다. 같이 살고 있다면 자취를 할 수 있는 대의명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운’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돈도 많아야 하고, 건강도 좋아야 하고, 친구나 직장동료들 간의 사이도 좋아야 하고, 가족도 건강해야 한다. 반대로 앞에 것들이 잘 갖춰져 있으면 좋은 ‘운’은 제 발로 굴러들어 온다. 이런 것들이 다 있으면 좋겠으나 모두 갖춘 사람은 대한민국, 아니 세계에 몇 명 없을 것이다. 나조차도 없는 것들이 많다. 그렇다고 ‘운’없이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신 앞으로 운이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고 싶다. 많이 웃고, 남들에게 좋은 말을 자주 하고, 남들과 비교하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큰 운은 아직 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 믿는다. 나에게도 대박은 꼭 찾아올 것이다. 다만 기도한다. 내가 준비가 됬을 때, 그 그릇을 갖췄을 때 오길 바란다. 스스로에게 잘하고, 남들에게 잘하는 것이 ‘운’을 부르고 좋은 기운을 부르는 조건이 아닐까 생각된다. 비교하지 말고,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내가 가진 돈에 만족할 때부터 좋은 ‘운’은 들어올 것이라 믿는다. 원한을 만들지 말고 남들을 위해 좋은 말을 쓸 때부터 인생은 바뀔 것이라 믿는다. 오늘부터 바로 시작해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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