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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Aug 13. 2021

타짜의 아귀가 손모가지가 날아간 이유

바로, 올인을 했기 때문이다.





자격증 같은 것을 준비할 때 늘 찾아보는 것은 '합격수기'이다. 수능을 준비할 때는 합격수기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었다. 합격수기를 보고 있자면 가슴이 설레고, 금방이라도 원하는 대학에 갈 줄 알았다.


합격수기가 매력적인 이유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후 성공했기 때문이다. 드라마틱한 합격수기에는 특징이 있다. 가난한 집안의 학생이나 운동부를 오래 했던 학생이 공부의 필요성을 깨닫고 공부에 올인한다. 그리고선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성공한 사람은 정말이지 멋지다.


그런데 자신의 모든 것을 갈아 넣어서 성공을 맛본 사람은 극히 소수다. 어떤 시험이든 합격하는 사람보다 불합격하는 사람이 더 많다. 시험에 떨어진 사람이나 자신이 원하지 않은 학교에 진학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본인의 영역이나, 시험의 결과는 자신이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원하는 시험에 불합격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대학교를 가지 못한 사람들은 모두 불행하게 살아갈까? 아니 그렇게 살아가야 할까?


대부분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자격지심이 생겨 잘 나가는 사람만 보면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힌다. 하지만 일부는 공부 외의 스스로의 길을 찾고, 즐겁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간다.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왜 누구는 평생 고통스러워 하지만, 누구는 훌훌 털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까?


물론 가정환경, 부모님의 태도, 자기 욕심 등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는 공부 외에서 자부심을 찾을 수 있는지 여부다.


공부처럼 한 가지에 올인할 사람은 실패했을 때 모든 것을 잃는다. 하지만 한 가지에 올인하지 않은 사람은 다른 곳에서 위로를 얻고, 자부심을 챙길 수 있다.


한 가지에 몰입하고 몰두하는 것은 좋지만, 자신의 삶을 단조롭게 만드는 것은 위험하다. 물론, 소수의 잘난 이들은 예외다. 그들은 자신만의 한 방을 갈고닦아서 성공한다.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알고, 어떤 것을 잘하는지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그리고, 주변의 환경도 그를 도와주며 결국 성공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유명인이 되지 못하지 않는가.


대다수의 우리들은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삶을 단조롭게 해서는 안된다. 다양한 일을 벌여놓고 작은 성취감을 자주 느껴야 한다. 작은 성공을 맛볼 수 있는 장치들을 삶 곳곳에 위치시켜야 한다. 그것이 결국 자부심이 되고 자신감이 될 것이다.




1월 1일,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하루에 5km를 뛰는 것으로 계획하면 십중팔구 한 달을 채 넘기지 못한다. 한두 번은 성공할지 몰라도 한 달안에 실패 횟수가 늘어난다. 그런 날은 죄책감이 몰려오고, 결국 안 하게 된다. 내 이야기다.


이제는 계획을 작게 세운다. 작게 자주 성공하자는 심산이다. 아침에 10분이라도 뛰자고 계회한다. 마음이 홀가분해진 상태에서 헬스장에 간다. 그리고, 성공확률도 훨씬 높아졌다.


책 1시간 보기, 일주일에 한 권씩 읽기를 다짐하기보다 하루에 책 한번 펼치기로 목표를 삼으니 훨씬 성공률도 높고, 스스로 성취감도 생긴다. 이처럼 우리 인생에 작은 성공과 작은 성취들을 곳곳에 심어놔야 한다. 한 가지에 올인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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