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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Nov 16. 2021

벌써 일년

연말이 다가온다. 올해 초에 가졌던 목표들 중 이뤄낸 것이 있는지를 체크해본다. 눈에 띄게 성공한 것도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실행한 것들 꽤 있다. 


'열심히 산다는 것'과 '인생을 주인으로 사는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다. 열심히 산다고만 해서 행복한 삶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고 성공을 보장해주지도 않는다. 열심히 사는 것은 그저 본인의 스타일일 뿐이다. 


오히려 무엇인가 쫓기듯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불안함'이 가득 차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열심히 사는 삶을 조롱하거나 무시하는 것도 절대 아니다. 핵심은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이다.


내가 정신없이(?) 바쁜척하면서 살았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소득에 대한 불만과 불안함'이었다. 지금은 직장이 있지만 직장에서 잘린다면 어떻게 살지?라는 막연한 불안감. 그리고 직장에 다니기 싫을 때 오로지 월급 때문에 억지로 직장을 다니기 싫었다. 그래서 재테크 공부도 시작하고, 투자를 시작하고, 부업에 대해서도 열심히 알아보고 실천하고 있다. 마음처럼 되는 것은 아직 없지만..


열심히 사는 이유가 '불안함'도 있지만 '인정받고 싶은 병'일 수도 있다. '나 잘했지?'라는 병에 걸리는 순간 인정에 연연하고, 남의 칭찬이나 인정이 없다면 내가 하는 일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필요 이상의 소유를 시작하게 된다. 과시하려 물건을 사기도 하고 인스타에 올리기 위해 핫플을 찾아다닌다. 자기를 증명하기 위해서 내실을 갖추기보다는 엉뚱한 곳에 힘을 빼고 다니게 되는 것이다. 지나고 나보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 


마냥 열심히 살기보다, 남이 시켜서 일하기보다는 '나 스스로 마음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인생을 산다는 것은 인생의 주인이 되는 방법이고, 내 선택에 책임을 지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되기로 하고
받는 사람보다는 주는 사람이 되려 하고
이해받고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이해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


솔직하게 말해서 회사에서 돈 받고 하는 일을 주체적으로 하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퇴근하고 나서라도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보는 것이다. 돈에 관심이 많으면 투자나 사업을 공부하고, 예술에 관심이 많다면 학원을 다니던지, 실제로 내 작품을 공방에 가서 만드는 것이다. 


물론 내가 하는 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시간이 갈수록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차별성을 기르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 부끄럽지만 나도 퇴근하고 나서 글 쓰고 그림 그리는 것만 진심인 편이다. 


퇴근하고 나서 혹은 주말 시간을 활용하면 어느 정도 주인으로 사는 삶이 가능하다. 일이 나의 정체성이 되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살면 제일 좋고, 안되면 퇴근하고 나서 내 삶을 사는 것이다. 이루고 싶은 목표와 방향성을 잡고 실력을 하루하루 쌓아나가는 것이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내년부터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에 남은 시간을 죽이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시작하려면 오늘부터 당장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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