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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Jan 13. 2022

결혼식 편지 낭독, 축사

안녕하십니까 저는 철수 대학 선배입니다. 우선 이 자리를 허락해주신 철수와 영희의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철수야. 잘 지냈니? 아마 결혼식 준비하느라 많이 바빴고 힘들었을텐데 고생했다.      


처음에 너가 나에게 축사를 맡겼지. 나를 귀를 의심했단다. 나는 아직 결혼도 안하고, 머리도 안빠졌는데 너가 나에게 축사를 맡겨서 놀랐어. 그런데 다시 확인해보라 했고, 편지낭독 편지 낭독으로 바뀌었지. 그래서 다 지우고 새로 써서 더 좋은 편지가 나온 것 같단다.     


일단 편지 낭독은 처음이라 여러 책도 보고, 영상도 봤는데 결국 잘 쓴 편지는 진심을 전하는 축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그래서 나도 하고 싶은 말 하고 내려갈게. 괜찮지?     

우선 ‘너는 영희 놓치면 쪽박이다. 다시는 영희 같은 여자를 만나지 못할 것이다‘라는 말을 했던 것 기억나니? 잘했다. 철수야 너는 이미 성공했다.     



철수, 너를 안지가 벌써 10년 정도 되더라. 편지를 쓰니, 너와 같이 대학 다니던 시절이 생각나더라. 알면 알수록 머리도 똑똑하고, 사람이 참 의리도 있고, 인성이 좋다라는 느낌을 받았어. 말 그대로 가정교육을 참 잘 받은 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가끔 물론 너무 순수해서 눈치없는 행동도 했지만 그저 귀여웠단다.   

 

철수를 한줄로 표현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 한 줄로 줄이면 ‘칭찬만 있다면 하늘에서 별도 따줄 남자’라고 정리가 되더라고. 정말이지 순수학, 인성 바르고 착하게 살아온 친구고, 나도 옆에서 10년동안 봐왔으니 확신할 수 있을 것 같아.     


신부인 영희는 내가 잘은 모르지만.. 철수같은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영혼을 가진 사람을 평생의 동반자로 선택하는 안목이 있으니 말할 것도 없겠더라고. 철수의 매력은 사실 오랫동안 옆에서 지내본 사람만 알 수 있고, 그 매력을 찾기가 사실 쉽지만은 않은데 영희가 또 그 어려운걸 해냈구나. 영희도 사람보는 눈은 탁월한 것 같아. 아마 너의 선택에 후회는 하지 않을 거야. 내가 중매한 것도 아닌데 이런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내가 결혼을 안해봐서 주변에 결혼한 사람들에게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어. 주변에서 깜짝놀라서 내가 결혼하는지 물어보더라. 아무튼 많은 사람에게 물어보니 100이면 100 거의 달랐어. 결혼을 추천해주는 사람도 많고, 추천해주지 않는 사람도 많았지. 그래서 깨달았어.     



아! 이게 정답이 없는거구나. 정답이 없으니까.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신랑 신부 둘만 행복하게 잘 살면 되는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어. 철수,영희가 덕분에 내가 결혼의 지혜를 얻은 것 같아. 


 근데!!! 이건 있었어. 결혼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서 말한 건 있었어. 

여자 말을 잘들어라이건 모두가 공통된 말이였으니 철수는 참고하길 바란다.     



나도 결혼식 참석하려고 새벽에 지방에서 졸린눈 비벼가면서 서울까지 올라오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철수, 너가 더 바랄게 있을까? 너를 축하해주러 멀리서 온 사람들. 너가 잘되길 바라고 응원해주는 부모님과 장인,장모님. 그리고 너와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약속한 아리따운 신부까지....   

  

철수야 너 정말 여기서 욕심부리면 천벌받는다. 더 이상 욕심부리지 않았으면 한다. 오늘 하루는 정말 네가 부럽다.               


이제 많이 떠들었으니 그만 말을 줄이려 해.           


오늘의 주인공인 철수와 영희가 오늘 하루 행복을 진심으로 만끽했으면 좋겠고, 앞으로 평생 추억할 결혼식에 나의 편지가 조금이라도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      


철수야, 영희야 함께 영원히 행복하게 잘 살고, 내 결혼식 때 축의금 많이 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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