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day May 27. 2022

그냥 때려치울까?

가끔 나는 극단적으로 상상할 때가 있다.


'일이 힘드니까 그만 두면 좋겠다. 나는 다른 일을 하면 더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런데 때려치우고 뭐하지?'


 솔직히 말해서 지금 하는 일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 일에 대한 애정이 생기려 하면 일을 싫어지게 만드는 사건 사고들이 발생했다. 일을 시작하고 1, 2년 차에는 그만둬야 하나 정말 많이 고민했다. 다행히(?) 때려치울 용기가 나지 않아 아직 열심히 다니고 있다. 


자연스럽게 적성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자주 일어났다.  


내가 무엇을 하면 잘할 수 있을까? 

나는 뭘 좋아할까?

지금 하는 일을 관두면 어떤 일로 먹고살아야 하나?



조금만 일이 힘들어지면 이직이나 퇴직을 고려했다. 나약했다.

고민과 고민을 거듭해봐도 딱히 묘수가 떠오르지는 않았다. 오히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재미를 붙이는 편이 맘 편해 보였다. 


항상 위와 같은 잡생각이 들면 항상 결론은 극단적이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때려치우고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자. 뭐라도 새로 배워서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을 자주 먹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것은 나를 부정하는 길이고, 오히려 비현실적인 방법이었다. 지금의 직장을 때려치울 용기는 나지 않는다. 아마도 계속해서 다닐 것 같다. 그런데 계속 때려치울 궁리만 하는 것은 정말이지 비생산적인 일이었다. 


조금 더 나아가 내 선택을 값어치 없는 것으로 만드는 길이었다. 30년 살아온 세월과 나의 선택들을 부정하는 길이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길이었다. 


다시금 생각을 고쳤다.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을 활용해서 제3의 길을 찾아보자 마음먹었다. 어떻게 하면 더 성장할 것인지 고민해보기로 했다. 사실 무슨 직장에 가든, 어떤 일을 하든 힘든 때는 찾아온다. 그렇다고 그때마다 다시 제로베이스로 시작할 수는 없다. 불가능하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더 힘들어질 것이다. 지금도 못 때려치우는데 미래에는 더 힘들 것이다. 책임질 것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먹기로 했다. 지금 있는 더 성장을 해보자. 내가 가진 것 들을 잘 활용해보자! 내가 이때까지 했던 선택들을 존중하고 사랑해보자. 그리고 내 길을 만들어보자! 내가 가야 할 길이 정해지면 남들을 신경 쓸 이유도 없다. 나만의 목적지를 정해보고, 내가 가진 재능들을 잘 활용해보자. 












작가의 이전글 당연한 것은 없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