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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May 30. 2022

그대는 일하는 이유를 아는가

왜 일하는가.


제목에 이끌려 집어 들었다. 그리고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슥슥슥 빠르게 읽다 보니 3시간 만에 완독 했다.  저자는 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고, 몰입하여 일의 소용돌이 속으로 자신을 던지라고 한다. 하지만, 자신이 없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나를 던질 수 있을 것인가. 스스로 의구심이 들었다. 솔직한 생각이다.


나는 아이들을 가르친다. '교육'이 나의 주 업무다. 아이들의 가르치는 직업에서 최고의 성공은 무엇일까? 교사 자신의 입신양명인가. 아이들의 행복인가. 아직도 답을 선뜻 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둘 다 성취하면 최고지만 같이 성취하기가 어렵다.


책에선 자신의 일이 좋아지도록 최선을 다해보라고 한다. 이를 연인관계에 비유한다. 연인을 사랑할 때 남들의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그 사람의 단점은 보이지 않는다. 그녀와 한두 시간 만난 것 같은데 반나절이 훌쩍 지나가 있다. 시간이 왜곡된다. 일도 이처럼 사랑하게 되면 몰입하게 되고 좋아지게 된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내가 교육의 전문성을 높이려 어떤 노력을 했는지 반성하게 된다. 교육도 아이들은 왜 내 말을 안 들을까(교육 심리), 어떤 교육관을 가치고 아이들을 가르칠 것인가(교육 철학),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할까?(교육 공학, 교육 방법) 등 공부할 것이 꽤 많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진지하게 책을 읽어보거나 공부해본 적은 없다. 반성하게 된다. 그래 놓고선 아이들만 욕한 것 같다. 부끄럽다. 이번 주말에는 도서관에 가서 교육 심리, 교육 공학, 교육 철학 관련 입문서들을 읽어봐야겠다.


책에선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소소한 재미와 감동에 크게 기뻐하라고 말한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것에 기뻐하고 감동하지 않는다면 재미없고 우울한 일상이 반복된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크게 감동하는 습관은 나도 정말 가지고 싶다. 감정표현이 서툴다는 핑계로 도망가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 노력해보겠다.


아마 일선에서는 말을 안 듣는 제자들이 말을 잘 듣는다거나, 공부에 흥미를 잃었던 친구들이 다시 책을 펼친다거나, 모두가 내 말을 집중해서 듣는 모습들이 나를 감동시킬 것이다. 아마 출근시간 중에 몇 분 안 되겠지만 그 맛에 일하는 것 아니겠는가.


또한 책에서는 지시한 대로만 일하지 말고 일의 중심으로 깊숙하게 들어가라고 한다. 리더가 된 것처럼 마음가짐을 먹고 일하는 것을 추천한다. 범인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들기도 한다.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이해가 된다. 실제로 리더만큼 월급을 주고 보상을 해준다면 바로 밤샐 수 있다. 하지만, 저자처럼 나이가 지긋하고 일한 경험이 많은 사람이 위와 같은 말을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리더가 된 것처럼 깊숙이 일에 관여하기 시작하면 피곤해진다. 생각할 거리들이 늘어난다. 하지만 고통은 지나갈 것이고, 일에 대한 깊고 넓은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한 번 고생해보면 다음번에는 일처리가 훨씬 쉬워지는 것은 확실하다. 책의 말대로 내년에는 기피 업무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누군가는 꼭 해야 하지만 기피하는 업무가 있다. 힘들고 고생한 만큼 보람도 없고, 일한 티가 잘 안 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하기에 내년에는 지원해서 힘든 업무를 해볼 예정이다. 마음이 바뀌지 않길 바란다.


책에서는 간절히 바라는 모습이 있는지 묻는다. 개인적으로 간절히 바라는 모습이 있다. 대중들 앞에서 강연을 하는 모습이다. 한 가지 주제에 전문가가 되면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게 되어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 한참 모자라다. 공부도 경험도 부족하다. 간절한 모습, 되고 싶은 목표가 있기에 다행이다. 큰 사람, 큰 성공을 위해서 작은 일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디테일에 약한 사람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옆에서 그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믿지 못하는데 어떻게 중요한 일을 맡길 수가 있겠는가. 남들의 인정은 필수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도 고민이 많다. 아직도 적성과 진로 고민에 한숨이 가끔씩 나온다. 서른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런 고민에 허덕이고 있는 자신이 가끔씩은 원망스럽다. 하지만 이게 나의 모습인 걸 어떡하겠는가.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슴이 벅차오르는가, 나는 무엇을 할 때 몸에 전율이 돋는가?' 많이 고민하고 고민한다. 몸에 전율이 돋은 적이 몇 번 있었다. 공연에 가서, 절이나 교회에 가서 단발적으로 느끼는 것을 제외하면 나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거나 강의할 때 전율이 돋았다. 꽤 자주 경험했다. 그래서 오늘도 떳떳한 교육자, 유명한 강사가 되려 노력한다.


한 번에 바뀌는 인생은 잘 없다. 그리고 그것이 꼭 행복하다는 보장도 없다. 하루하루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젊었을 때 고생을 하면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한다면 매일매일이 성장하는 삶이 되지 않을까. 매일매일이 성장한다면 크게 성공하지 못해도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책의 제일 마지막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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