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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Jul 14. 2022

드디어 찾았다! 가끔 다 포기하고 싶고, 우울했던 이유

잡았다 요놈!

저의 약점은 뭐든지 작심삼일이라는 것입니다. 열심히 하면 삼일을 넘기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저의 강점은 작심삼일을 반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쓸데없이 성실하기 때문이죠.


어제 또 삘이 꽂혀 12시까지 컴퓨터를 뒤졌습니다. 요새 재테크 공부에 꽂혀 무리를 했습니다. 다음 날, 출근하기도 싫고, 출근해서도 아무것도 하기 싫었습니다. 퇴근하고 나서 해야 할 것은 산더미인데 정말 다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저 남들처럼 퇴근하고 맥주나 한 잔 하던가, 넷플릭스 시원하게 한 편 보고 자고 싶었습니다. 병든 닭처럼 자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공부하지도 못하는 몽롱한 상태가 지속되었죠. 그러다 깨달았습니다.


- 그래, 내가 잠을 줄이면 맨날 이러는구나


저는 의지력이 약합니다. 학창 시절에도 새벽까지 공부해본 적이 잘 없습니다. 옆에 친구는 새벽 3시 4시까지 공부했다고 하는데 저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사람 하는 짓이 아니다 싶어 1시 정도면 쓰러져 잤었죠. 모순되지만 대학 시절 술은 2시, 3시까지 잘도 먹었네요..


어쨌든, 지속하기 위해서는 잠을 줄이면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결심을 했습니다. 7시간 이상은 자자. 생각해보면,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한 날에는 삶에 대한 감사가 절로 피어났습니다. 억지로 감사일기를 쓰지 않아도 출근길에 감사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죠. 


이런 사실은 안 것은 사실 몇 년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정하기가 싫었습니다. 저도, 남자답게! 필요하면 밤도 새우고, 조금 멋지게 살고 싶었나 봅니다. 


이제는 인정하려고 합니다. 7시간 이상은 지켜주겠습니다. 인생은 어차피 마라톤입니다. 단거리 선수와 마라톤 선수는 필요한 근육이 다를 겁니다.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근육을 키우면 좋겠습니다. 


7시간 이상 수면도 중요하지만, 끊어가는 미덕도 필요합니다. 군대에서도 수요일은 일과가 조금 빨리 끝났습니다. 체련 시간이라고 운동하는 시간을 한 시간 더 주었습니다. 끊어가라는 말 같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학창 시절에도 수요일은 한 두교시 먼저 끝났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생긴 시스템은 그 이유와 당위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요일과 주말 하루는 푹 쉬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할 생각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글쓰기, 그림 그리기, 운동하기가 취미입니다. 순간 몰입을 경험하고, 할 때 행복하고, 하고 나서 결과물을 보면 더 행복해집니다. 취미들이 돈이 많이 드는 것들이 아니라 다행입니다. 끊어서 가려고 합니다. 물론, 바쁘거나 할 일이 있으면 쉬지 못하겠지요. 하지만 믿는 구석이 있기에 다른 날에는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꾸준한 운동 같습니다. 운동은 저에게 자존감의 원천입니다. '돈의 속성'으로 유명하신 재벌 사업가 '김승호'님책에서 보았습니다. 본인도 사업에 실패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팔 굽혀 펴기와 스쾃를 했다고 합니다. 탄탄한 가슴과 두꺼운 허벅지가 생기면 그래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합니다. 삶의 절망 속에서 의욕을 이끌어내는 방법 중에 하나는 운동이 확실합니다. 


조금 오버하자면, 운동을 하고 나면 삶에 대한 자부심이 생깁니다. 스스로가 매력적이라는 생각도 가끔 듭니다(그렇게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오래가면 병이겠지요). 타이탄의 도구들에서도 말합니다. 딱 자기 전에 팔 굽혀 펴기 1번이 자신의 성공 비결이라고요. 아무리 피곤해도 자기 전에 팔 굽혀 펴기 1회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1년 5년 10년 쌓이면 엄청난 복리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저도 1개는 꼭 매일 하려고 합니다.



잠을 줄이면 우울해지고, 삶의 의욕도 줄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스트레스에도 취약해집니다. 쉽게 말해, 살 맛이 안 납니다. 예전에는 가끔 자책했습니다. 

-왜 나는 밤새도록 공부하지 못할까?


그런데 이제 서른이 넘고선 스스로 책망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밤 11시 되기 전에 눈을 감을 예정입니다. 그래요. 오늘 할 일은 내일의 나에게 맡깁니다. 

안 멋있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게 나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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