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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Jul 16. 2022

디로딩 시간을 가진다.

디로딩이란 촘촘하게 짜이 계획과 일에서 잠시 물러나 컨디션을 조절하고 회복하는 행동이라고 한다.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힘들게 일하고 조금 쉬어가는 개념이다. 자동차로 치면 브레이크이고, 악보로 치면 쉼표의 역할이다. 

작가든, 크리에이터든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사흘간 업무의 강도를 높이고, 하루 디로딩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창의적인 생각은 쉴 때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의도적인 휴식과 여유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책에서는 언제 어떻게 쉴지는 개인의 자유지만, 중요한 것은 실제로 디로딩 시간을 가지는 것이라고 한다. 더 큰 성공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더 큰 성공의 그림을 그려볼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위의 문구들을 보면서 든 생각은 '거절'의 중요성이다. 디로딩이란 빼기, 비우기라는 말과 같다. 손에 무엇인가 쥐고 있다면 땅에 떨어진 기회를 잡을 수 없다. 주말에 다른 사람들의 목표와 욕구를 채워주느라 바쁘다면 내 시간이 없다. 이처럼 디로딩 시간을 갖기 위해서는 조금 까칠해질 필요가 있다.


디로딩 시간을 가지면서 우리는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기발한 아이디어까지 얻을 수 있다. 확실히 과하면 좋지 못하다.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도 채 몇 달이 가기 힘들다. 몸이 탈 나거나 포기하기 마련이다. 휴식은 무조건 필요하다. 물론, 열심히 하지도 않고 휴식에만 집중하라는 소리는 아니다. 


앞서 말했지만, 나에게도 디로딩 시간은 꼭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뭐든지 미친 듯이 3일을 넘기기 힘들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에 정확히 걸려든다. 그래서 주중에는 수요일 한번, 주말에 하루는 디로딩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최근에야 깨달았다. 


사실 깨달은 건 오래전이지만,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한 10년은 걸린 듯하다. 나는 왜 남들처럼 미친 듯이 하지 못할까. 스스로 자책만 했지, 스스로를 인정하기가 힘들었다. 결국에는 한 살 한 살 나이가 먹고 인정하게 되었지만... 지금이라도 인정한 것을 감사하게 여긴다. 내 삶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기 때문이다. 


'목표'에 집중하기보다 '습관'에 집중할수록 지속력도 좋아졌고, 목표를 위해서 억지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물론 아직도 100%는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일단 하기. 최근에 본 탑건에서도 반복적으로 나온 말이다. 상황에 쳐했다면, 생각 많이 하지 말고 '실천'할 것. 



또한, 김연아의 유명한 짤도 있다. 


이처럼 중요한 것은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하기 위해선 습관이나 시스템을 만들어 놔야 한다. 그것을 하지 않으면 불편한 상태를 만들어 놓는 것이다. 처음에는 솔직히 힘들다. 안 하던 일 하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지 않은가. (이사가 힘든 이유는 안 쓰던 근육을 쓰기 때문이 아닐까?)


어쨌든 우리 몸은 변화를 거부하기에 처음에는 힘이 많이 든다. 그래도, 우리 몸은 변화를 싫어하기에 한 번 습관을 만들어놓으면 그것 또한 바뀌기 싫어한다. 항상 좋은 것도, 항상 안 좋은 것도 없다는 어른들의 말씀은 틀린 말이 없다. 


습관이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빼야 한다. 기존의 내 시간에서 무엇인가 빼거나 덜어내야 한다. 그래야 새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디로딩이 필요한 이유다. 물을 계속 따르면 흘러넘치기 마련이다. 넘치기 전에 비워야 한다. 그래야 오래갈 수 있다. 


빼기 위해선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주느라 나의 욕구를 못 채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조금만 미안해하면 된다. 거절한다고 해서 그렇게 싫어하지도 않는다. 그 사람도 나름의 대안과 방법을 찾기 마련이다. 오히려 가기 싫은데 입 삐죽 내미면서 따라가면 욕만 먹는다. 비우기 위해서는 잘 거절하자. 


더 큰 성공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더 큰 성공의 그림을 그려볼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책에서 말한다. 맞는 말인 것 같다. 링컨은 나무를 배기 위해서 몇 시간이고 도끼를 손질하겠다고 한다. 나도 더하기만 계속하기보다 조금 쉬면서 곱하기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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