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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Aug 07. 2022

떨어지는 비행기에 엄마가 탔다고?

하필?

영화 비상선언을 보고 왔다.


평점이 조금 나뉘었다. 좋은 영화라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이병헌, 송강호가 나오길래 거침없이 예약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 아무래도 비행기 테러를 다루다 보니 삶과 죽음에 대한 메세지가 많이 보였다.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은 많아 보였다. 가족 간의 사랑, 인간의 나약함과 이기심, 관료주의, 공리주의 등등 많은 것을 다루었다.


모든 것을 차치하고 내가 꽂힌 것은 삶의 소중함이다.


사실 동전의 양면처럼 삶과 죽음은 붙어있다. 하지만, 우리들은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불편해 한다.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한다. 늙지도 병들지도 않고 오늘과 같은 일상이 매일 반복될거라 자신한다. 가끔 몸을 혹사하기도 하고, 스릴이라는 이름으로 위험한 활동을 하기도 한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고가 날지 모른다.



유튜버 중에 '위라클'이라는 유튜버가 있다. 사고로 다리를 잃으신 분이 운영하는 유튜브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유독 '사고'로 장애를 얻으신 분들이 많이 나온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오토바이 타다가 하체 마비가 약사분도 나온다.

출처 : 유뷰트 위라클

그 분들은 그렇게 될 운명이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언제든 나 혹은 내 주변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음주운전, 졸음운전,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킥보드 등을 조심해야되는 것이다. 언제 어떻게 우리의 삶에 들어올지 모른다. 그러니 두 번, 세 번 조심하고 경계해야 되는 것이다. 안전에는 '오바'가 없다.



그러니 지금, 오늘 우리의 삶이 소중한 것이다. 우리는 너무 자주 그걸 잊고 산다. 당연히 내일은 올 것이고, 나의 몸은 평생 건강할 것이며, 나는 언제나 활력이 넘칠거라 생각한다. 나 또한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언젠가는 늙고, 병들고,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마치 동면의 양면처럼 말이다.



부정적인 말을 하려고 글을 쓰는게 아니다. 죽음을 통해 삶을 보고, 사고를 통해 지금의 편안함을 비추어 보는 것이다. 지금 내가 가진 것들,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은 당연한게 아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이 많을 수록 만족과 감사함은 극도로 줄어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당연한 건 없다. 누군가 안보이게 애쓰고 있는 것이다.



예전 글에서도 한 번 다루었지만, 술 집에서 인생 명언을 발견한 적이 있다.

밥을 먹은 후 적극적으로 밥값을 계산하는 자는 돈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관계를 더 중요시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툰 후에 먼저 사과하는 자는 잘못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당신을 아끼기 때문이다.


 늘 나를 도와주려는 자는 빚진 게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진정한 친구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건 없다. 누군가 애쓰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조금 오바하자면 나도 저런 위험(테러 혹은 사고)에 100% 안전하다고 보장하지 못한다. 매일 그걸 신경쓰면서 살 수는 없다. 아마 그러면 신경쇠약에 걸릴 것이다. 다만 가끔씩 우리는 너무 소중한 것을 잊고 사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가족 간의 식사, 오늘 공부할 수 있는 시간과 체력, 책을 볼 수 있는 눈과 허리 건강,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소화력과 치아 건강, 숨 쉴 수 있는 폐 건강, 한 몸 뉘일 수 있는 작은 침대 등등 말이다.



글을 쓰고 나니 '인생은 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다. 내가 태어난 것도 기적이고,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 숨 쉬는 것도 기적이다. 그러니 좀 더 당당하게 살고 싶다. 좀 더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진다. 이 영화는 나에게 이런 영감을 주고 떠났다.



'비상선언' 영화는 마치 내가 그 비행기에 있는 것 처럼, 내 가족이 추락하는 비행기에 있는 것 처럼 정말 맛깔나게 잘 연출하였다. 보는 내내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고, 조마조마했다. 나도 모르게 비행기 안에 탄 사람들이 살기를 바랬다. (결말은 쓰지 않으니 걱정마세요~)


비행기 테러라는 신선한 소재를 가져와 연기자들의 신들린 연기에 2시간은 훌쩍 지나갔다. 관람 평에 이런 댓글이 많았다 '연기의 빈틈이 없다' 정말 이지 미스 캐스팅 한 명 없이 명배우들이었다. 단 1분 1초도 연기때문에 몰입이 깨지지 않았다. 진심으로 오랜만에 집중과 몰입을 맛보았다.


단순히 킬링타임용이라 생각했던 영화는 나에게 많은 메세지를 주고 떠났다. 혹시나 그 메세지가 궁금하다면 '비상선언'을 꼭 보시기 바란다.


조선판 탑건이  따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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