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day Nov 06. 2022

나는 어떤 인생을 꿈꾸는가


최근 전세세입자 맞추는 건 때문에 몇 날 며칠이고 고생을 조금했습니다. 이제는 얼추 마무리 되어서 고민은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부동산 하락장 덕분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부동산 상승장에서, 그 과열된 열기는 이제 온데간데 없고 부동산카페도 차갑게 식은 듯 합니다. 아니 오히려 지금 더 열심히 하는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로 나눠진 것 같기도 합니다. 썰물이 빠지면 누가 제대로 서 있는지 알 수 있는 것처럼요.



이런 생각도 솔직히 들었습니다. '아예 투자를 하지 않았더라면? 주변 사람들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스트레스도 받을 일이 없을텐데..'



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는 게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되내입니다. 그래도 고민하고,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본다는 것은 인생을 조금이나마 바꾸기 위해서 스스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증거아닐까요. 그래도 그릇이 조금은 커지지 않았을까요.



친구나 가족 주변인들에게 이야기하면서 마음이라도 조금 가볍게 해보고 싶지만, 그들은 잘 이해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질책을 할 것 같아 입을 꾹 다물게 됩니다.



'그러게 그걸 왜 했냐. 그냥 살아라'

'너가 욕심내서 그런 거 아니냐'

'왜 사서 고생이냐'


더 기분이 다운될까봐 일기장에 감정을 적어보기도 하고, 이렇게 남들이 읽는 블로그에도 글을 써봅니다.




세상에 머리털 나고 처음 해보는 마음 고생을 해보니,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본질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감정적으로 빠지기보다는 그 상황 자체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도 어른의 조건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보통 어린아이들은 감정에 치우쳐서 하루종일 의기소침해있죠.





본질에 집중해보기 위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내가 생각하는 멋진 삶이란 뭘까.

나는 어떤 삶을 꿈꾸는가.

그 꿈꾸는 삶을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확실한 것은 저는 지금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절대 고민만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20대에는 고민만 하고 실천을 하지 않았습니다. 고민만 무수하게 하다가 저녁에 소주 한 잔 하러 갔지요. 바뀌는 건 없고 오히려 다음 날 숙취밖에 안 남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관련 책도 보고, 돈도 모으고, 임장도 하고, 쓸데없이 술도 먹지 않습니다. 예전에 저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결국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 라는 조금 뻔한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그럼 이제 조금 더 들어가봅니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은 뭘까. 일단 일전에도 글에 썼듯이, 평화롭고 안정된 삶. 괴롭지 않은 삶이 제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이라 규정하였습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기에 좀 기쁜 일이 추가되면 더 좋겠지만요.





아직도 너무 추상적이라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봅니다. 인생은 한 면만 있는게 아닙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이유도 한 두개의 변수때문은 아니라 배웠습니다. 인생은 얼마나 더 복잡하겠습니까. 조금 나누어 봅니다.



관계, 건강, 커리어(직장), 돈, 취미



이 다섯가지가 적절하게 조화로운 삶이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관계 유지를 위해서, 친구들과 옛 동료들에게 가끔씩 전화를 하거나 카톡을 넣습니다. 남이 연락을 해주길 기다리기보다 먼저 하는게 기분도 좋습니다. 나도 오랜만에 누가 연락해주면 기분 좋듯이, 남도 비슷하게 생각할겁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트러블 없이 잘 지내려 노력합니다. 말을 예쁘게 하는 것이 그 시작이겠지요.



건강을 위해서 예전에는 많이 뛰고, 많이 철을 들어올렸습니다. 물론, 임계점을 잘 돌파하지 못해 몸이 우락부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경도 비만 수준으로 몸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표준으로 가려면 조금 덜 먹어야 합니다.


사실, 어제 오랜만에 대학 동창 결혼식이 있어서 지방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6, 7년 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20대 초, 중반에 보고 30정도가 되어서 다시 보니 바뀐게 많았습니다.



일단 다들 살이 엄청 쪘습니다. 특히, 술 좋아하고 사람만나는 것 좋아하는 사람은 더 급격하게 살이 쪘습니다. 물론 저도 쪘죠...


그리고, 확실히 피부관리를 하는지 마는지가 얼굴 인상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갑자기 확! 늙어버린(?)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반대로 상대방도 저를 그렇게 생각하겠지요. 피부관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당장 유산소, 좋은 식사, 보습에 신경써야겠습니다. 결국은 자기 관리, 자기 통제가 인생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결혼식에서 느꼈습니다. 저는 잘 하고 있는지 체크해봅니다. ...


무슨 말을 하다가 여기까지 왔을까요..




커리어는 어쩌면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할 일이고, 취미는 하고 싶은 일입니다. 커리어를 위해서 아직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솔직히 없습니다. 2, 3년 후에 부동산 공부나 임장이 얼추 마무리가 되면 그 때부터 석사도 하고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저에게 취미는 그림그리기, 책읽고 글쓰기, 운동하기 정도가 있습니다. 술 먹는 것도 좋아했지만 지금은 돈을 모아야 되니 잠시 미뤄뒀습니다. 아 참, 나는 솔로 보는 것도 취미 중에 하나입니다 ^^;; 다행히 돈이 크게 안드는 취미라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잘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돈입니다. 사실 지금 머릿속에는 돈으로 꽉 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나 오랫동안 집중한 적도 잘 없습니다. 의지가 항상 조금 약해서 하나를 꾸준히 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온갖 핑계를 모두 가져와서 임계점 직전에서 많이 포기했습니다.



이제 부동산도 스스로 생각하기에 포기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기로에 서있는듯 합니다. 쉽게 말해 임계점 앞으로 왔다는 뜻이겠지요. 또 이럴때는 자기 객관화가 잘 됩니다. 평소에 좀 잘 되지...



조금은 버거웠지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밥 맛이 없는 것도 느껴봤지만, 그래도 마음 한 편으로 드는 생각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입니다. 물론, 부동산 하락장에서 어쩔 수 없는 한 개인이지만 그것은 내가 바꿀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종잣돈 열심히 모으기, 전국 임장해서 아파트 서열 매기기, 경공매, 재건축과 재개발 공부하기' 정도입니다.



솔직히 지금은 '워라밸'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 유튜브 영상에서 말합니다.



워라밸은 상대적인 것. 훗날 워라밸을 위해서 지금 워라밸을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몇 년이고 알 수 없지만, 인생에서 한 번은 자신을 갈아넣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맞을 것, 미리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좀 더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때입니다.



일단, 오늘은 무조건 방 청소부터 다시 하고, 밖에 나가서 땀 좀 빼고, 스쿼트도 100개 정도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밀린 일들을 빠르게 처리해볼까 합니다.



항상 진심과 진정성은 통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원하면 이루어진다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돌이켜보면 진짜 진심으로 원하는 것. 온 마음으로 원하는 것은 시간차가 조금 있다 뿐이지 이루어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남들 눈에 잘보이려고 원했던 것들은 정말이지 1도 이루어진 게 없습니다... 신기한 세상의 이치같습니다.




주말 아침, 오랜만에 맞아보는 여유입니다. 쓰고 싶은 글감이 있고, 쓸 공간이 있고, 봐주는 사람도 있고, 쓸 수 있는 컴퓨터와 자판이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저처럼 작은 개인이 가장 쉽게 행복함을 느끼는 방법도 '감사'입니다. 수없이 감사를 외쳐 봅니다.



큰 산을 넘은 것 같습니다. 이제 큰 산을 넘었으니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내가 다시는 산에 가나봐라' 혹은 '재정비하면서 다음 산을 준비하자'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나의 작은 선택이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매일 조금씩 지혜로운 선택을 하고 싶지만 아직도 어렵습니다. 누군들 쉽겠습니까. 그래도 선택은 해야합니다. 저는 아무래도 조금 재정비하면서 다음 산을 준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군가 억지로 나에게 시킨일도 아니고, 누가 하라고 칼을 들이민 것도 아닙니다.


대신 언젠가는 희열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존버해서, 수익이나 성취를 얻는 희열말입니다. 언제까지 어깨 춤을 출 수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뭐 가봐야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일단은 방 청소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다들 파이팅입니다 ^^






작가의 이전글 싯다르타...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