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퇴사가 열풍이다.
예전부터 열풍이었지만 그 열기가 식지 않는다.
정말이지 본인의 적성과 안 맞아서 퇴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렸을 때 꿈을 찾아서 떠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부와 명예든 더 큰 목표를 찾아서 떠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본인도 적성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최근에 부동산을 정리하면서 고민과 번뇌가 가득한 시간을 보냈다.
다시 마음을 다 잡는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물론 지금도 완벽히 돌아온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일을 해본다.
부동산으로 채워졌던 시간이 '나'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뭘 좋아하지
뭘 하면서 먹고 살지
이 일을 계속 할건지
뭘 잘하는지
나는 잘 살고 있는지
어떻게 인생을 꾸려나갈지
고민은 고민으로 이어진다. 생각에 꼬리에 꼬리를 문다.
너무 깊어지지는 않으려 한다.
고민만 하다가 인생 끝내기는 싫기 때문이다.
최근에 나영석 PD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우연히 영상에서 본 내용이다.
'과거에 후회되는 것은 너무 상념에 젖어서 그 시간을 낭비한거죠'
즉, 쓸데없이 고민만 하고 생각만 하다가
젊음을 낭비한 것을 아까워한다고 했다.
나영석 PD처럼 자기 분야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도 저런 고민을 하다니 ㅎㅎ
나에게 너무 와닿았다.
내가 지금 상념에만 젖어서 지금 이 시간을 제대로 살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덩달아 깨달았다.
적당한 고민과 계획은 좋다.
하지만 고민만 하고, 계획만 세우는건 최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몸을 먼저 움직이는게 좋겠다.
가볍게 팔굽혀펴기 10개를 해본다.
코로나 시대에는 누구나 '한 방 부자'를 꿈꿨다.
코로나 양적완화 시기에 많은 돈이 풀려 벼락 부자가 된 사람들이 많다.
한 번의 상승장을 시원하게 탄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막차를 탄 사람들은 지금 피를 토하고 있다.
경기의 큰 부흥기가 끝나면 경기 침체가 온다고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다시 '위로, 공감, 힐링'의 시대가 온다.
스스로에게도 위로와 힐링이 필요하다.
다음 상승장까지 버텨야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금이든 ETF 투자든 선물이든
투자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다음 상승장까지는 버텨야 한다.
버티려면 조금의 관심과 체력은 필수다.
잔잔한 불을 계속 켜놔야 한다. 지켜야 한다.
앞으로도 문득문득 지금 본업이 힘들 때
때려치는 상상을 할 것이고, 관둘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 당장, 이번 달 당장 때려치지 않는다(이자 갚아야 한다...!)
어차피 다니는 본업. 영혼을 갈아넣을 필요까지는 없지만
그래도 1인분은 해야 된다. 너무 똥씹은 표정으로 다닐 필요도 없다.
관련해서 대학원도 준비해본다.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만들어보기 위해서다.
새로이
전문직을 준비하거나
공기업을 위해 NCS를 준비하거나
회사 취직을 준비하거나
공무원 준비를 시작하거나
장사나 사업을 준비할 예정은 없다.
그냥 지금 하는 것 마음 붙이고 좀 더 잘해볼 생각이다.
미래가 기대되는 삶. 오늘 눈떴을 때 하루가 기대되는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무슨 일확천금, 큰 명예를 바라는 게 아니다.
나 스스로 내 모습에 만족하고 싶은 것.
그저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면서 내 삶을 긍정하고 싶은 것.
좀 더 욕심내자면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사는 것. 그것이 나의 소망이다.
그 소망을 위해서는 많은 준비는 필요 없다.
일단 오늘 잘 씻고, 면도도 잘 하고, 외모도 조금 꾸미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세와 외모는 자신감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에게 행복을 허락한다.
나에게 들이대던 높은 행복과 만족의 기준을 현저하게 낮춘다.
그거면 된다.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
그곳에 가면 또 그곳만의 단점과 스트레스가 있다.
가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푸르디 푸른 바다도 가까이 가서야 쓰레기들이 보인다.
그리고 떠나면 지금 있는 곳에 장점도 보인다.
지금 발을 디딘 곳에서 발전을 꾀해본다.
부동산 투자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투자를 전업으로 한다고 한들
좋은 성적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일하면서 현금흐름이라는 든든한 무기를 장착한 상태여야
더 좋은 투자를 할 수 있다.
다시 원점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시작해본다.
단, 남과의 비교는 하지 않고 남 말에 휘둘리지 않기로 한다.
글도 다시 쓰고,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그림도 다시 그려본다.
그리고 미뤄뒀던 임장도 경기도부터 다시 시작해본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현재 내가 있는 곳,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내가 일하는 곳에서부터 시작한다.
긍정적이게 생각해본다.
나를 쓰러트리는 사람도 '나'지만
다시 일어서는 힘도 '내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