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day Sep 18. 2023

일을 너무 많이 해서 번아웃이 오는게 아니야

오랜만에 글입니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거나 조금의 미소를 주는 글을 쓰고자 하는 메라키입니다. 초심을 지키는 것은 참 힘든 일 같습니다. 첫 느낌은 항상 강렬하지만 시간과 같이 흩어져갑니다. 저에게 초심이란 사람들에게 작게라도 위로를 주는 글을 쓰는 것입니다. 우주 입장에서는 정말 티끌이지만, 제 입장에서는 우주 전체와 같은 크기입니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너 하나는 세상에 아무나인데, 누구에게는 네가 세상에 전부다'라는 말이요.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브런치를 쓸 때는 한껏 진지하고 무거워집니다. 그 무거운 느낌이 때로는 좋지만 부담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브런치에 자주 못들어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뭔가 긴 글을 읽어야할 것 같고, 한 번 글을 쓰면 30분, 1시간도 더 걸릴 것 같으니까 말이에요. 그래도 한 번 신나게 글을 쓰면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씁니다. 막상 다 쓰면 시간도 많이 안 지나있지요. 신기한 몰입의 세계입니다.


오랜만에 심리학자의 책을 보았습니다. 유명하신 김경일님의 작품입니다. 본 김에 다 읽었습니다. 다 읽은 김에 좋은 문장들 좀 가져와봅니다. 


'일을 너무 많이 해서 번아웃이 오는 게 아닙니다. 

그 일만 해서 번아웃이 오는 거에요'


저도 세상에 관심사가 많은 편입니다. 하나의 일을 진득하게 하기보다는 이것저것 기웃거리는 편이지요. 다행입니다. 번아웃이 올 확률이 적어서요. 스위치 끄고 키듯이 주위를 돌릴 줄 아는 사람은 번아웃에 빠질 확률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합니다. 오히려 심리학자 입장에서는 일과 시간 내내 한 가지 일만 꾸준하게 하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에게 일하는 시간은 고통을 꾹 참고 누르를 과정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무리 늦은 퇴근이라고 할지라도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나 합니다. 오늘은 10시 30분에 집에 들어왔는데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요. 시간이 되면 그림까지 그리려고 했는데 글을 쓰는 것으로만 감지덕지입니다. 졸음이 쏟아져 오네요. 그래도 이렇게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쓸 수 있는 데스크탑에도 감사하고요.. 바로 몸을 던져 누울 수 있는 침대와 작은 방 한 칸에도 무한한 감사의 감정이 몰려옵니다. 감성이 터지는 걸 보니 밤이 늦었나봅니다.


스페셜리스트가 되라고 강요받습니다. 한 가지 일에만 열정을 쏟으라고 합니다. 죄송한데 저는 그게 잘 안됩니다. 나도 해보려고 했는데 집중력이 오래가지도 않고, 자꾸 딴짓하게 됩니다. 책도 한 권만 진득하게 절대 못 읽습니다. 최소 세 권은 펼쳐놓고 봐야합니다. 조급함 때문일까요? 뭐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세상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거등요~ 


일을 너무 많이 해서 번아웃이 오는게 아니라 주위는 내팽개치고 하나에만 너무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이제부터는 너무 한 가지에 집중만 하는 것보다는 이것저것 같이 해나가봅시다. 비록 시간은 늘어날지언정 만족감은 아마 더 클 것 같습니다. 그 만족감을 느끼러 같이 가봅시다. 





작가의 이전글 1억모으기 vs 1만원 순댓국먹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