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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Mar 13. 2020

아내랑 자식 빼고는 다 바꿔라

중요한 것만 남겨놓으면 어떨까요?

 아이들은 극단적인 것을 참 좋아합니다. 수업 중에는 극단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시험 보게 책상에 있는 것 다 치워라’ 하면 ‘필통도 다 치워요? 연필도 다 치워요?’라 합니다. ‘그럼 뭐로 쓰려고 하니?’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지만, 차분하게 ‘필기구는 놔두거라’라고 합니다.



 어른들도 극단적인 것을 좋아하기는 합니다.

 최근에 미라클 모닝이라는 책이 유행하면서 아침에 5시에 일어나는 사람이 부쩍 늘었습니다. 극단적으로 5시에 일어나기를 반복합니다. 서로 인증도 하고, 인생의 변화를 가져온 사람들도 많죠.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5시에 일어날 수는 없습니다. 삶의 패턴도 다르고, 필수적인 수면 시간도 모두 다릅니다. 우리가 모두 쇼트 슬리퍼는 아니지 않습니까.


 ‘새벽에 일어나라’라는 말은 다른 말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세요'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낮이나 밤에는 여러 변수 때문에 자신의 시간을 가지기 힘드니, 새벽에 가지라는 뜻입니다.  미라클 모닝에서도 하고 싶은 말은 '바쁜 일상에서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자'였습니다. (5시에 일어나서 비몽사몽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은 의미가 없잖아요~)

 우리 대부분은 다음과 같은 루틴을 반복합니다. 유튜브에서 자극적인 동기부여 영상을 보고 '내일부턴 5시에 일어나서 운동도 하고, 닭가슴살도 먹고 다 해야지!!'극단적인 결심을 합니다. 큼지막하게 목표를 써서 책상에 턱! 붙여놓습니다. 어찌어찌 다음날 새벽에 일어납니다. 피곤에 절은 몸을 일으켜서 헬스장을 갑니다. 하품을 하느라 턱이 아픕니다. 하품 때문에 눈물은 뚝뚝 떨어집니다. 아니 줄줄 나옵니다. 누가 보면 헤어지고 나서 헬스 하는 줄 압니다. 그리고 이튿날부터는 다시 알람을 끄고 베갯속에 머리를 파묻습니다.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기 전에 저자는 주 70시간을 일하는 대기업 사원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쫓겨나게 되고, 그때부터 인생의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물질적인 소유에 대해 고민해보고, 본질적인 것만 남겨놓고 다 버렸습니다. 예전 이건희 삼성 회장 말마따나 아내랑 자식 빼고는 다 바꿨습니다. 그렇게 그의 인생은 변했고, 전세게적으로 유명인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족한 삶만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거라 착각합니다. 물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에 집착하는 순간, ‘내가 물건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물건이 너를 갖게 된다’의 저주에 빠지게 됩니다.




 포인트는 이것입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아도 우리는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학교에서 배웠습니다. 하지만 이 말을 진심으로 믿는 사람은 많이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조금 바꿔보자는 뜻입니다. 저자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줍니다. 물건을 버리고, 서랍을 정리하고, 필요 없는 인간관계는 쳐내고, 안 보는 책은 버리고, 운동 습관을 바꾸고, 내 시간을 되찾으라고요.



 스님들은 길을 떠날 때 가지고 가는 것은 목탁, 옷, 염주 정도밖에 없습니다.(조금의 차비나 식비는 있겠지요) 우리가 종교인처럼 살 수는 없지만, 이런 삶을 추구한다면 우리도 불필요한 것에 시간을 뺏기고, 시간이 없다고 허덕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강제로 미니멀리스트로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돈이 진짜 없으니까요. 돈이 진짜로 없어서 사고 싶은 것을 못 사고, 자연스럽게 집에 물건은 많이 없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그렇다고 우리 집이 깨끗한 것은 아닙니다. 쓸데없는 것들이 우리의 식탁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휴지는 왜 맨날 나와있을까요.





 ‘인생이란 자신이 될 수 있는 최선의 인간이 되는 일’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위해서 우리는 본질과 핵심에 집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텔레비전, 주변의 시선들은 우리가 본질에 다가가는 것에 방해하고 있습니다. ‘이 차를 타야 당신은 주변의 부러운 시선을 받을 것이고, 이 시계와 가방을 사야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라고 끊임없이 말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집 사봐야 처음 그 감정 100일이 가기 힙들고, 자동차 사봐야 한 달 가기 힘듭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다시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깁니다. 소비는 소금물 같이 ’ 갈증‘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불필요한 것을 버리십시오. 최소한의 것만 사십시오.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없애서 생기는 소중한 '시간과 돈'을 어디에 써야 할까요?

첫 번째, 우리의 목표를 이루는 데 사용합니다.

두 번째, 남을 돕는 데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공허감은 채워지고, 인간답게 살고 있구나 느낄 수가 있습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이 꿈이 클수록  더 높은 수준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다 잘할 수 없습니다. 다 할 수도 없고요.  퇴근하고 맨날 맥주 마시러 간다면 복근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중요하지도 않은 것에 신경 쓰고 있다면 꿈을 이루기는 더더욱 쉽지 않을 것입니다.

 





미니멀리스트를 쓴 저자는 말합니다. 성공이란 ‘자기 모습과 자기 일에 만족하고 ,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요. 의미 있게 타인에게 기여하고 도움을 주는 것은 외제차를 구매해서 오는 만족감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생각해야 합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의 사명은 뭘까? 내가 우리 가족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뭘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인생의 거대한 변화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습니다.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된 사람들도 알고 보면 긴 무명생활을 거쳤습니다. 안 보이는 곳에서 끊임없이 노력한 사람들입니다.


 




 불필요한 것을 버리십시오. 목적을 다시 세우십시오. 불필요한 인간관계는 버리고 가족과 알짜배기 친구만 남겨놓으십시오. 회사에서 시간이 없다고 변명하지 말고, 건강을 챙기십시오. 10분이라도 집에서 맨몸 운동을 하십시오. 그리고 받기보다는 주십시오.


 돈 쓰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나도 있고, 너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욕에 잡혀 먹힌 사람과 자신의 욕구를 컨트롤하는 사람의 삶의 질은 다릅니다. 물건으로 우리의 공허함을 채울 수는 없습니다. 오로지 의미 있는 삶만이 우리의 공허감을 채울 수가 있습니다.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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