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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마귀의밥 May 23. 2024

뱀을 데려온 결과

얼마전에 너구리들에게 당해 꼬리부분이 끊어진 능사를 마침 현장을 목격하여 마당으로 데려와 풀어주었다. 도로에 웅크리고 있는 어린능구렁이는 차세우고 도로밖으로 옮겨만주고 데려오진 않았지만 꼬리가 끊겨 기절했거나 죽은체했다 살아난 능구렁이는 그대로두면 인간이 떠난뒤 다시 먹잇감을 찾아 돌아온 너구리들에게 당할 가능성이 높아 데려와서 마당에 풀어준 것이다.

그랬더니 얼마뒤부터 쥐덫을 피해 돌아다니던 마당의 쥐들이 한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풀어준 능사도 안보였지만 대신 다른종류의 어금니에 독이있는뱀이 쥐가보였던곳 근처에서 놀고있는것이 보였다. 추측해보면 자기랑 무늬는 달라도 거의흡사한 뱀이 있으니까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다른뱀들이 더 마당으로 유입됐고 결국 마주친 쥐를 몇마리 삼킨것같다. 남은 쥐들은 삼켜지거나 다른곳으로 살기위해 탈출한것 같다.

마당의 새들에게 쥐도 먹을수있다는걸 직접 가르쳐주지않아도 뱀들이 대신 교육시켜준 것이다. 그렇게 뱀을 한마리 마당으로 데려오면 여러가지 변화가 일어난다.

이렇게 착하고 귀여운뱀 다음에 마주치면 쓰다듬어주고싶은 심정이다. 도로에 겁먹고 웅크리고 있는 어린뱀을 또 보게되거든 이번엔 도로밖말고 마당으로 데려와 풀어주면 어떨까 생각중이다. 마당이 마음에 들면 계속살고 인간과 동선이 겹치는게 불편하면 다른곳으로 떠날수있도록 선택권을 주는것이다.

그리고 혹 어쩌다 지인이 방문하면 뱀이 자주 놀고있는 곳으로 안내하여 우리마당에 사는 뱀이라고 자랑삼아 얘기하는 것이다.  

뱀을 데려온 결과 이렇게 많은일들이 벌어질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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