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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마귀의밥 May 27. 2024

살구나무, 들꽃 심기

나의 마음도 오르락내리락한다. 잔잔했다 흔들렸다 하기도한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나는 한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한 스피노자의 말은 세상의 변화와 무관하게 언제 어느상황에서든 자신의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며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선언이자 다짐이었다. 여기에 대해 다른 철학자들이 뭐라고했든 그건 그들의 의견이고 내가 그 말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다. 세상은 먼저 나에게 의미를 갖는것이다. 이런말들을 소화하였을때 하루는 좀더 수월해진다. 지구가 운석에 맞아 폭발한다하여도 조금은 덜 흔들릴수 있는것이다.

타이타닉호에서 침몰하는 배에서 마지막 연주를 하던 연주가들도 대략 닮았다. 생은 이걸로 마지막으로 끝나가지만 여전히 즐겁게 자신의 길을 갈수있는건 그 분야 혹은 인생의 프로들이 할수 있는 일인것이다. 프로는 아마추어랑은 또 달라서 주변 조건탓을 많이하지 않는다. 우리의 심리적 목표는 그렇게 인생의 프로가되어 지구의 종말이든 한국호나 인류호의 마지막 침몰에도 흔들리지않을 정도가 되는것으로 잡아야할 것이다. 빛나고 사랑스런 자신을 이해하는데서 가능해지는 일이다.


매번 이런 심리는 아니지만 아무튼 나도 종종 살구나무나 이름모를 들꽃같은 꽃을 심는다. 꽤 여러그루, 여러포기 심었더니 올해는 조경에대한 애착이 사라지는 지경에 온것같다. 예쁘게보이게한다는 뭔가해보겠다는 욕심이  사라진것이다.

그럼 왜 계속 심을까? 아마도 나무나 꽃 자체가 예뻐서 그런것같다. 살구나무나 꽃들을 보면서, 세상에 예쁜게 한두가지가 아니란걸 알게되면서 요즘은 되도록 최소한으로만 심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는것이다. 끝

"나는 꽃에 물을 준다"

*어떤 꽃과 나무에 물을 준건 나의 선택이었다. 지금 내 주변에 남아있는 것들은 어느정도 나의 선택이었던 것이다. 물줄수 있을정도로만 심어야한다.

그런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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