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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방

7월중순

by 까마귀의발


빛나지않았으면 좋겠다. 돈도 겨우 쓸정도만있고 사회적으로도 안알려지고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운과 어려움, 고난속에서 일생을 살다가면 좋겠.

물론 그래봤자 사회적 성공이란건 소소한 성공들이다. 인생, 자연이란 거대한 파도앞의 조개껍데기 정도이고 그걸 주운 사람과 줍지않은 사람으로 나뉘어볼 수있을 정도인 것이다.


불나방들이 전등에 달려든다.

나방들아 그 불이 전등불이라 다행이지 옛날같았으면 너희는 이미 날개가 탔을거야

화려한 불빛을 너무 지향하지 말아라. 달빛에 빛나는 달맞이꽃같은 꽃과 달 없는 날은 별빛에 빛나는 꽃들, 혹은 달도 별도 꽃도 안보이는 칠흙같고 비오는 흐린밤이면 어두운 처마밑 벽이나 비를 피할수 있는 나무아래 기둥같은곳이 너희가 찾고 머물러야할 곳일지니.

혹은 불빛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창공을 날아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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