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시난테2가 왔다. 모금액으로 80%쯤 충당했다. 이름을 적어두었다. 착할뿐 아니라 사회적지능이 높은 사람들의 호의가 어느날 더 커지고 열매맺어 다시 돌아가게되길 바란다.
기존의 로시난테1에서 간단한짐들을 옮기고 로시난테1의 비가새서 테이프붙여놓은 천장 사진을 찍었다. 보험기간이 아직 2주정도 남아서 좀더 데리고있다가 보내기로 하였다. 떠나보냄 -이별은 늘 그렇듯 아쉽고 섭섭하다. 그래도 이 로시난테1은 이별을 준비할 시간이 비교적 넉넉해서 다행인편이다. 살다보면 이별은 예고도 없이 준비할 틈도 안주고 닥치는 경우도 있는데 말이다.
비실비실한 애마를 데리고 산다는 것이 안그래도 불확실한 사회와 시대인데 탐탁치않을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불확실한 시절을 겪은 가령 한국같은 사회일수록 되도록 튼튼하고 반짝이는 차에 재산의 많은부분을 사용하고는 하지만, 그렇게하여 채워지는 안도감이나 자존감은 일시적인것이고 공중에 떠있는 심리라서, 사실 비실비실한 애마나 호박마차나 아니면 벤츠나 심지어 람보르기니같은 슈퍼카라해도 내가 보기엔 큰 차이가 없는것이다. 실제 애마를 타던 시대에 명품말과 중간급말과 비실거리는 로시난테 사이에는 당시 마주들 사이에서 큰 차이가 있는걸로 여겨졌겠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와서보면 사실 전부타 올라타서 앞으로 갈수있고 또 그들 모두가 다 귀여운것이다.
차들을 보며 든 다른생각은 여분-스페어가 있는 경우의 편안함이다. 로시난테1 밖에 없을땐 길가다 서면 어떡하나 걱정될때도 있었지만 로시난테2가 오고 여분이 생기고 나니 이젠 1이 가다가 길에서 서거나 실수로 박아서 찌그러진다해도 2를 사용하면 되므로 별다른 걱정이 없게된것이다.
인생의 비밀중 하나는 누구나 스페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인데 이걸 아는 사람은 소수인것같고 대부분 모르는것같으니 그래서 변화하는 사회환경에 휩쓸려 쉽게 흔들리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은데 증명하려면 길고 공감을 얻기 어려우니 이렇게만 말하고 말겠다. 왕자와 거지 소설에서처럼 내가 정말 왕자라면 거지옷을 입던, 사람들이 자길 어떻게보건 별다른 신경이 안쓰이고 신경쓰이는 경우는 어쩌다 궁궐에서 근무했던 사람에게 정체가 탄로날까봐 아는사람은 마주치치않도록 하는 정도일것이다. 누누이 말했지만 우린 모두 1억개의 경쟁자들사이에 선택된 단 1개의 승리자들이다. 왕국의 인구가 1억명 되는곳은 역사적으로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
우리의 유전자안에는 과거 100만년이나 30억년쯤전부터의 정보와 경험들이 녹아있다. 루시같은 영화에도 나오지만 자기능력의 몇프로만 사용할줄 알아도 일상은 달라질것이다.
가령 나에겐 수업에 안들어가서 F받을 학점을 교수님을 찾아가 화려한 언변을통한 핑계로 대체시험을 잡고 B전후로 바꾸는 능력이있었는네 학생때부터 이미 화술을 사용할줄 알았던건 어디서 배워서 이뤄진게 아니라 생존을 위해 유전자안의 능력중 일부가 깨어났던것 뿐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