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왔다. 술을 마셨다.
개는 떠나 없었고 새들은 잠잤고 혼자서 마셨다.
컵에 따라 마셨다.
좋은술이다. 어렵게구한 귀한술을 나에게 한잔 따라주었다.
이렇게 좋은술, 강 근처에서 마시는 좋은술은 몸을 열어주며 어둠과같은 아늑하고 평온한 세계로 나라는 어떤존재를 이끌어준다.
좋은것들은 사랑이든, 내면에서의 성공이든, 사회적 성공이든 혹은 좋은술이든 뭐든, 마음을 좀더 부드럽게 해주는것 같다. 과거에 당했던 부조리나 지인과의 다툼이나 배신, 결별, 뒷통수의 충격, 혹은 스스로의 과오나 실수도 모두 용서하고 놓아버릴수 있을것 같다.
밤이 짙은 어둠으로 세상을 지우는것과 같다. 불빛이 비추는 곳만 어렴풋이 보이고 그 외엔 보이지 않는다. 개도 떠나고 새들도 떠난 강변에서 밤이 깊도록 술을 마셨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