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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야기

by 까마귀의발

꿈을 꾸었다. 차들이 갑자기 내린 폭우가 만들어낸 홍수에 떠내려가고 있었다. 제작년인가 홍수에 서울강남에서 차들이 떠다닌것같은 반짝 홍수였고 일부차들은 라이트 켜고 물에 잠긴채 떠내려갔다. 물가에 주차해놓은 나의 로시난테2도 사라지고 없었다. 0과1의 두 숫자만으로 조합된 단순한 번호의 로시난테2가 보이지않고 잠시뒤 물이 지나가고 해가 쨍쨍 떴다. 사라진 차 앞에 어찌해야할지 불안과 초조함으로 머뭇머뭇하고있는데 알람소리에 깨어나며 꿈인걸 알았다. 이건 미래의 일인것같다. 난 모든 신과 미신과 꿈을 다 믿는다. 다중우주론, 어딘가의 세상에선 실재로 일어났거나 일어난 일이라고 믿는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하나 있다. 하나의 꿈에서 깨어났지만 여전히 아직 또다른 꿈 안일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이전에도 꿈을 꾸는 경험을 했다. 꿈에서 깨는 꿈- 이 꿈에서 2단계로 깨어나는 경험은, N단계꿈의 가능성을 시사했고 그건 이미 외국영화 '인셉션'에서도 보여진바 있는데 실제로 경험은 과거 연인과의 첫키스나 1차선에서 150킬로로 달리는 차를 2차선이나 3차선으로 170으로 추월할때 맞는 창문의 강풍만큼이나 강렬했다. 내 차가 홍수에 떠내려간 것보다 더 강한 충격은 그게 꿈이었다는 것, 그리고 지금은 꿈에서 깨었다고 믿지만 사실은 아직 또다른 꿈안일지도 모른다는 진실이다.

세상이 꿈과 같다고, 일생이 한낱 봄날의 긴 꿈과같다고 현명한 많은 선조들이 말해왔는데 사실인 것이었다.


어제는 전라도의 '동학농민운동기념관'이나 '목포의눈물' 부근에 있다가 지인이 귀국한다하여 인천공항까지 500킬로정도 운전해서 갔다. 바로갔으면 400킬로정도였겠지만 중간에 아는곳(새들이 우는 캠프)에서 자고가느라 거리가 500킬로로 늘어났다.

공항가는길에있는 여행자 조형물
바다위에 세워진 다리위엔 해가 조각나있다

꿈과 같은 세상에서 사람들은, 그리고 나는 왜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건지 무얼 찾아 헤메이는건지, 왜 어떤 사람들은 복잡한 모략에 미사일 총 대포까지 쏴가며 살아가는건지 더 이해가 안갔다. 살수록 더 이해가 안가는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고 점점 늘어나는것 같다. 얼마전에는 SNS에서 어떤 외국인과 그(녀)의 존재증명(외계인이거나 AI가 아닌지 토론)도중에 9시반시쯤되어 난 이제그만 자러가겠다 했더니 정말로 이렇게 일찍자는거냐고 물어봤다. 난 정말 자러가는거라고, 그럼 당신은 왜 어두운 밤이 깊어질때까지 안자고 깨어있는거냐고 물어봤다. 잠시 생각하는듯 하더니 자기도 그게 항상 궁금하다는 답변을 하는걸보며 존재이유나 삶의 의미에 대해 명확히 알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밤을새기도 하는 사람은 역시나 잘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의미와 진실과 새로움을 찾아 차, 버스, 기차, 배, 비행기를 타고 국내, 외국, 여기저기 설레임과 피곤함에 섞여 분주히 돌아다니지만 그것이 꿈의 몇단계쯤에 속하는건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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