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호흡을 가끔씩 하는게 좋은것 같다. 새들과 뱀들과 들냥이들과 개구리들과 놀고있는 나의 작은 밀실에서 벗어나 사람을 만나거나 일을 해야할 때다.
예전에 산을 돌아다닐때 어쩌다 마주치는 바위와 바위사이의 크레바스 뛰어넘기 전이나 뭔가 안하던 일을 해야할때 놀고있다가 갑자기 일이닥쳐 무엇인가를 정상적으로 해야할때 심호흡을 하게되는것 같다.
치과에갔는데 의사샘이 잇몸에 마취주사 놓는다고 할때도 심호흡을 하게된다.
아무튼 변화가 있는게 나은것같다.
요새는 도로에서 가끔씩 창문을 열고 구급차소리만큼 크게 음악틀어놓고 다니는 차가 내차밖에 안보여서 좀 덜재밌다. 예전엔 고속도로 가다보면 그래도 가끔씩 보였는데 요새는 거의 혼자만 이렇게다니는것 같아 사회가 예전에 비해 많이 좀 얌전해?진것같다.
보통은 도파민 아드레날린 분비를 높여서 잠깨려고 썬글라스끼고 모자쓴뒤 창문열고 시끄러운 음악을 엄청나게 크게트는데 장점도있다. 잠이 깰뿐더러 과속으로 다가오는 차량이라서인지 앞차들이 대체로 1차선에서 먼저 비켜주기도한다. 물론 나도 뒷차가 너무 빠르게다가오면 터널안에서도 2차선으로 비켜주긴 하지만 음악까지 쾅쾅 크게틀어놓으면 좀더 잘 비켜주기도 할뿐더러 한국에선 슈퍼카로도 나의 로시난테2를 추월하지 못한다. 간혹가다 정말 스포츠카나 명품차로 200정도씩 밟고 뒤에서 따라오는차가 있는데 그럼 난 1차선을 양보해주지만 얼마뒤 다시 나의 로시난테2 뒤쪽에 있게되는것이 한국은 대략 십수킬로마다 과속단속카메라가 있기때문이다. 그리고 그중엔 가짜카메라도 많은데 나는 경험과 새들로부터 전이된 원거리시력으로 인해 대략 500미터~1킬로쯤 앞에서부터 진짜하 가짜를 알아보고 가짜앞에선 속도를 안줄이고 가는등 한국의 도로에 최적화된 차라서 그렇다.
가장 어려운건 고속도로순찰대 경찰차를 추월할때인데 이때는 경찰차보다 10킬로정도 빠르게 가서 시야에서 멀어졌다싶으면 다시 엑셀을 밟아서 벗어나면 된다.
네팔트레킹할때 만났던 어린아이들이 사탕있냐고 물어봤지만 사탕같은걸 안가지고다녀서 없다고 대답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요새는 팔레스타인 가자쪽에서 요구를 해와서 내가 갑부도 아닌데 한달새 500달러이상 지원하고 모금은 목표미달이고 시골땅은 팔릴기미가 안보이고 심리가 어지럽다. 물론 지금 나 돈떨어져간다고 얘기도해보지만 전쟁통에 기근이라는 극한 상황을 겪고있는 그들에게 난 그래도 일시적이나마 샘물이라서 그분들 입장도 이해한다.
심호흡하는 대상을 몇개쯤 알아두는것도 괜찮다. 이따가 선배가 밥사주기로해서 나가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