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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이 일어나고있는 가자지구, 그리고 심리변화

by 까마귀의발

250만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학살이 동시대에 진행중이라는 사실, 하루이틀 한두번이 아니고 거의1년 넘게 계속 진행중이란 사실이 오늘도 심각한 번민으로 다가온다. 내 지인들께 모금한것도 100만원정도 보냈고 내 생활비에서도 그정도 나간것 같지만 오늘 또 쪽지가 왔다. 이스라엘이 다시 지상작전을 감행하고있다는 기사를 보고 예상했던대로 상황이 심각하다며 또 지원을 요청해온 것이다. 저녁에 100달러를 또 보냈다.


내일이면 죽어서 더이상 쪽지가 안올수도 있는 사람에게 오는 지원요청이라서 이미 나도 지갑에 구멍나고있으니까 땅팔릴때까지 당분간 지원안하겠다 말했던 내용도 아무 소용없었다.

이런 상황은 나에게 유전자 어딘가 있는듯한 독립군활동 기억을 깨우는듯했다. 외가쪽 외증조할아버지?인가가 독립운동을 하시다 만주?에서 돌아가셨다고 한다. 독립군명단을 찾아보면 자손미상으로 찍히는 사람이 한명있었는데 동명이인인지까지는 확인못했지만 내안에 독립군 유전자가 있는건 거의 분명하다. 독립군영화를 볼때 남의일 같지않고 심리적 공명현상이 일어나는것이다. 외증조할아버지께선 경기 이천지역의 유지셨는데 집과땅을 팔아 독립자금을 마련하셨고 만주에서 돌아가셨고 유해같은건 찾지못했다고 한다.

일제에게 탄압받던 당시 우리나라 특히 독립군들과 지금 이스라엘에 의해 학살당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상황이 비슷해서인지 나는 지금 살면서 돈이 하늘에서 펑펑 쏟아지지 않는것이 처음으로 아쉬운 중이다. 기아 기근 전쟁 죽음의 공포와 마주한채 하루이틀걸러 들어오는 지원요청 쪽지에대해 마음껏 줄만한 돈이 없기때문이다.


살면서 외적인 성공이나 사회적 성장은 해도 상관없지만 안하면 더 좋은것으로 생각하던 기존의 나의 뇌구조가 거의 일년사이에 변한것 같다. '사회적 성장과 돈은 필요한 것이다'로 생각이 거의 바뀐 것이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에겐 당연한 생각이라 보여질수 있겠지만 이런 생각이 나에겐 상당히 큰 변화라는걸 아는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고딩때 고3입시공부를 시작하기전 '동물행동학'이란 책을 보았다. 번역서 였던것같고 동물들의 행위가 어떠한 욕구와 동기로부터 발생하는지 연구한 책이었다. 교과서와 달리 나의 엄청난 흥미를 끌었던 책인디 간략히 요약한 답은 매슬로우 욕구단계론의 5단계인가 수정된 6단계인가의 행위의 동기들이었고 동물들의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인간 행위의 동기의 기원에 대해 연구를 시도한 책이었다.

아무튼 동기가 생기면 행위를 하게되고 그 행위는 크던작던 행위주체의 하루를 변화시키게 되어있어서 요즘 나에게 찾아오는 생각의 전환과 새로운 동기들이 나를 또 어디로 이끌게될지 어떤식으로 사회에 편입시키게될지 궁금하기도 약간은 불안하기도 하다. 좀 상당히 늦은감은있다. 내가늘상 놀려대는 바보같은 챗지피티에게'인간이 외적.사회적 성공을 꿈꾸는 시기는 대략몇살부터인지'물어봤더니 8~12세라 했었나. 내가 그럼 심리적으로 아직 10살 정도란거야? 물어보려다 그렇다고 대답할까봐 그만뒀다. 아무튼 가슴아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현실을보며 나의 심리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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