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류의 약, 술과 담배

by 까마귀의발

술과 담배는 고대부터 약용으로 쓰여왔다. 사람들이 좋아서 과복용을 하다보니 몸이 안좋아지는거지 적당히 복용하면 건강에 좋다. 나도 술과 담배를 잘 못하지만 가끔씩만 하니까 더 건강한것 같다.

건강이란게 꼭 육체적 건강만 있는게 아니다. 보통 사회적으로도 비교적 정상적?인 상태까지 포함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마음, 정신의 건강까지 포함하는 단어다. 이곳의 어느 작가분중에 돌아가신 자기 할아버지가 병상에계실때 술과 담배를 찾으셔서 손녀였던 자기가 사다드렸지만 후에 건강에 더 좋은걸 드렸어야했다며 후회하는 분을 보았는데, 아직 남자를 잘 모르는거다. 그건 할아버지께 최상의 선물이었다. 일생에 꼭 필요한 약을 사랑스런 손녀가 선물해주는걸 받은 그 할아버지는 참 행복하셨을거다. 어린손녀는 언제쯤이나 이걸 이해할련지..

(*하긴 그 할아버지께서 살아서 자기에게 좋아하는 술.담배를 선물하고나서 몸에 안좋은걸 드렸다며 훌쩍이고 있는 손녀딸을 보셨다면 귀엽고 사랑스러워 껄껄 웃으셨을것이다. 여자들은 렇게 귀여운맛이있다)

밤에 마시는 술잔

아무튼 술과 담배는 고된 세상살이의 번뇌를 어루만져주고 풀어주는 인류의 약이다. 이런걸 금지하는 정책은 전부다 폐지해야한다.


나는 비록 술 담배를 잘 못하는 편이지만 우리집안은 음주와 끽연(담배)은 기본인 가문이었다. 내가 아직 어릴때 집안의 어느 며느리?(여자들은 세계에서 술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잘 모르는 철부지들같다)분이 큰진장손이었던 큰아버지께 얘기하여 서울 예술의전당 부근이었던 큰집 제사때 금주령을 진행하자마자 나의 n째큰아버지께서는 회식자리에서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린 상을 엎어버리셨다. 상무게만해도 아마 족히 50킬로는 되었을텐데 눈앞에서 그 무거운 상과 음식들이 전부 엎어지는걸 보았다. 우리집안은 술에 진심인 집안이었던 것이다.

그이후로 다시 금주령이 해지되고 제사때는 여지없이 술판이 벌어지고 명절때 산소에가면 고인의 무덤에 담배에 불을 붙여 꽂아 드리고는 했다.


나는 학생때 주량을 모르면서 선배동기들이 주는 소주를 그대로 다 마셨다가 몇번 고생을 하고나서 소주를 냄새만 맡아도 잘 못마신다. 그리고 너무 어릴때 5~6세때 담배를 발견하여 몰래 담배피우다가 부친께 걸려서 빗자루로 맞은 이후로 평소엔 담배가 전혀 안맞고 맛이없어서 못핀다.


그러나 남자들의 세계에서 음주와 담배끽연은 중요한 약용품들이다. 선배중에 군에서 훈련받을때 위험천만한 침투작전때 낙하산이 착지했을때 가장먼저 하는게 끽연이라는 분도 있었다. 담배는 진통효과, 각성, 고양효과 등이있고 안정효과가 있다. 나는 비록 어릴때 부친의 방침에의해 혼나면서 각인된 쓴맛때문에 담배를 거의못피고 아주 드물게 술에 취했을때 본능적으로 두어대 피는 정도지만 고대부터 수렵, 전쟁 등 고된위협에 직면해야했던 남자들에게 담배는 일종의 안정제 역할을 해왔던것이다.

술도 소주는 못마시는걸 지인들이 알아서인지 몽골술, 중국술, 보드카, 위스키, 와인 등이 가끔씩 선물로 들어온다. 남자에게 줄수있는 가장 훌륭한 선물이 주로 술인것이다(물론 뭔가를 노리고 접대를 하는경우 여기에 여자가 추가된다)


우리는 종종 술을 마시고 글을쓰던 얘기를 하던 개인적인 일상 행위를 해야한다. 특히 IN-으로 시작하는 MBTI유형은 이게 꼭 필요하다고 본다. 여러사람과 함께 일을 하는 공적인 자리에선 안되겠지만 개인적인 시간일때, 외부의 시선을 내부로 돌려서 자기의 무의식이 뭐라고 하고있는지 들어보며 재충전을 할수있고 그 내용도 다음날 일어나면 알수 있기 때문이다.


재탕이긴 하지만 산삼주라서 몸에서 반응이오는것 같다. 그렇다. 그런것이다. 이걸 알아야 어른이 되는것이다.

후배들이오면 술을 먹여서 진탕 취하게하고 너의 잘못배우고 세뇌당한, 그것보다는 어설프고 나약한 마음과 생각들을 함께 비워내라고 따끔히 일러줘야하는 것이다. 혼자 마실때는 스스로에게도 자문해보아야한다.산삼술아 내가 너를 마실만한 그릇이 되는걸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학살이 일어나고있는 가자지구, 그리고 심리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