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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지원 일시보류

구멍난지갑

by 까마귀의발

팔레스타인의 현지기자에게 돈이 떨어져서 당분간 지원을 못한다고 얘기했다. 돈이생기면 또 지원할테니 당분간 양해바란다고. 사실 얼마전부터 내놓은 시골땅 팔릴때까지 지원을 멈추려했지만 새로이 시작된 이스라엘의 공습과 간절한 지원요청에 마음이 흔들려 주2~3회씩 지원을 유지해왔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 나의 생활비통장을 조회해보니 카드를 한달새 400가까이 썼다. 이 추세면 나는 마당에서 놀고있는 새나 쥐를 잡아서 시골장날에 나가 팔아 생계를 유지해야할지도 모른다. 지금 난 5년쯤된 노후된 핸드폰을 정리하고 새폰 구입할 비용까지 기근지원금에 털어넣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처럼 비까지 내리는날이면 우울해지는것이 200만명의 기근에 대해서는 정말 말그대로 밑빠진독에 물붓기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기자들이 별로 관심이 없는것 같지만 그저께 45척의 소형선박들로 구성된 국제시민운동가들과 구호물자를 실은 '수무드 함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도착직전에 이스라엘군에 포획되고 450여명의 시민운동가들이 구금됐다. 분유,생리대 등 생필품 구호물자는 일부 전달될지 모르지만 이스라엘군이 계속 그래왔듯 아마 대부분 물속에 버려지거나 불태워질 것이다. (한국은 친미, 친이스라엘 국가라그런지 이런기사가 제대로 안나오는것 같다.)


학살전쟁의 참상을 마주한다는게 심리적으로 내공을 가졌다 믿었던 나조차도 쉽지않고 절망적이고 우울함을 느꼈다. 한국에선 제대로 기사나 뉴스가 안나오는것 같지만 팔레스타인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현재까지 50만명쯤의 무고한 시민들이 사망했다.(수치는 조사결과마다 조금씩 차이가있지만 난 대략 그정도로 본다) 그중 상당수는 힘없는 여성과 어린이, 영유아들이었다. 그리고 제대로된 지원이나 휴전협정이 이뤄지지않는한 몇개월내로 수십만명이 아사할 것으로 국제구호단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사악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작전으로 집단아사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경음악을 쓸쓸한 라흐마히노프 보칼리제나 솔베이그의 노래 등의 클래식에서 블랙핑크의 붐바야, 휘파람이나 'Mama Do'라는 신나는 팝송등으로 바꿨다.

명절이라 서울에사는 엄마, 형, 조카 등 가족들만나고 오는길엔 종종 그렇듯 모자눌러쓰고 창문열고 볼륨을 최대로 높였다. 반경 500미터 안에있던 차들은 나의 로시난테2가 들려주는 음악을 들으며 신났을 것이다. 고막이 아니라 손가락에서까지 음악의 진동이 느껴졌다.


사실 전쟁의 참상앞에 잠시 절망을 느꼈지만 실제로 전쟁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이 있기에 지원을 잠시 보류하긴 했어도 스스로는 다시 심리적 회복을 시도중이다. 마트나 사람들많은 어디선가 옮아왔는지 아마도 감기바이러스로 인한 두통증세까지 있어서 몸도 회복중이다. 오늘까지는 노트북을 상대로 내가 좋아하는 게임하고 아는 작가님(연로하신 유명작가님인데 나도 작가라는 사실은 아직 말안했다. 나는 브런치 작가)이 주신 한약먹고 놀다가 내일쯤부턴 다시 희망을 그려볼예정이다.

오늘은 정말 가을비 치고 제법 많은비가 내리고 있다. 기후변화 온난화가 진행중인 결과인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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