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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니체

니체연구자 읽어보면좋음

by 까마귀의발
자기를 구속하는 목줄을 끊어버리고 놀다오려고 개가 늘어트린 카라비너.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고픈 심정은 이해한다

니체는 삶을 진지하게 대하며 초인이란 지향점을 설정하여 스스로의 내면의 힘을 키우려는 방향으로 행동하며 이 온갖 부조리로 가득한 커다란 세상을 극복해내려 시도했던 점이 대단하게 느껴졌고 이상주의자란 면에서 귀여웠다.


오늘 'Ubermensch'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작가님의 이름이 무슨뜻인지 알아내려고 단어검색을 했다가 니체와 마주쳤는데 'Ubermensch 우버멘쉬' 란 '초인'이란 뜻으로 인간이 가진 스스로의 감정적.사회적 존재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넘어선 이상적인 존재를 뜻한다고 했다.(정확한 정의는 인터넷검색 참조)


그래서 좀더 검색을 해봤는데 자신의 운명에 대한 긍정, 신은 죽었다, 기존가치와 도덕 규율은 사라졌으니 스스로의 내부기준에 의해 행동할것, 그것을 강화하는 쪽으로 삶(권력의지) 등의 표현이 나왔고

그럼 예수는 비록 '원수를 사랑하라'는 초인적인 말을 남기긴 했어도 마지막에 십자가에 못박혀죽을때 '신이시여 왜 우리를 버리나이까'하고 외쳤던 점에서 심리적으로는 초인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였는지?

그리고 니체였다면 소크라테스처럼 '악법도 법이다'라며 사회적합의에 의한 독배를 받아들였을지? 등에 대해 추측해 본결과 예수는 니체적 관점에서 운명을 완전히 긍정하지 못했으므로 초인에 도달한 상태가 아니고(일부 니체연구자의 관점과 일치), 니체가 소크라테스를 비판한사실, 니체의 초인이었다면 독배를 받아들이지 않았을거란 사실 등을 유추해낼수 있었다. 초인은 나약한 인간들의 합의인 기존의 사회적 규율을 넘어서서 자신의 내부기준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악법은 법이 아니다'라고 판단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볼때 부처, 혹은 소크라테스나 평화라는 이상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안중근, 그리고 옥에갇힌 안중근에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살아나올 생각은 하지말라고 말했던 안중근의 어머니와 같은 실제 '초인'들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삶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상적 목표(초인)를 설정하여 노력하였다는 점에서 대단하게, 그러나 마르크스처럼 이상주의자의 한계를 가졌다는 점에선 부족하여 더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솔직하고 귀엽게 느껴졌다.


니체는 독일 사람 같았다. 내가 20대때 여행했던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붉은 벽돌과 우중충한 날씨가 떠올랐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수 없듯, 인간 존재는 타인과 사회에 의지하여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적 동물로서의 근본적이고 태생적인 한계를 가졌다. 그런데 니체는 이런 한계에 대해, 자기와 타인(기존사회와 규범)의 명확한 구분 그리고 그 이후의 자기내면의 힘 강화와 타인과 기존의 나약한 사회를 무시하고 스스로가 새로이 설정한 내부기준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려는 시도를 했고 사회적동물로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보려 시도했다. 서쪽으로 지는 달처럼 매끄럽게 자기도 자기내부기준과 방식대로 삶을 살아가고 싶었던 이상주의자였던 것이다.

안타깝게도 실제의 삶과 현실, 그리고 자신이란 존재는 사회 혹은 타자와의 완전히 분리는 불가능한 존재이고 자연환경과 사회적합의를 완전히 벗어날수도 다 극복해낼수도 없는 존재라는것을 역사가 보여주고 있고 그런점을 소크라테스도 알았다. 진짜 초인은 초인을 지향했던 니체가아닌 사실은 사회적합의와 운명의 현실을 받아들인 소크라테스같은 인물이었던 것이다.

(난 운명론자가 아니고 나도 가능한 선까지는 자신을 극복하며 적극적으로 삶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거기엔 유한하고 전쟁.각종 부조리같은 사회와 타자가 분리될수 없이 함께 작용하는면, 넘어서는데 인간으로서의 한계가 있고 어느날 자신의 죽음처럼 받아들여야하는 부분도 있다는 말이다)

니체를 볼때 그 진지한 열정은 잘 배우되 더 높은 현실긍정의 단계였던 소크라테스도 함께 배워야한다. 밤이라서인지 다 적지못하고 생략된 부분이 많은것같지만 삶이 원래 인간의 힘의 한계와(졸음이 밀려옴) 시간이란 유한성이 있는것이 현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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