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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마귀의밥 Sep 22. 2023

상담시 세부사항을 모를때

상담에대한 생각

살다보면 누군가에게 상담을 받거나 상담해주는 일이 생길수 있다.

상담받을때 내가 나의 상황을 얘기안해주면 제대로된 섬세한 조언을 받기 어렵다. 내가 나의상황을 잘 얘기안하는 편이고 상담시에도 그러하면 상담가가 상대마음을 읽는 능력이 계발돼있어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하는한 핵심을 찌르는 제대로된 위로나 조언을 받기는 어렵다. 이점이 바로 상담자나 고학력자나 지사와 인사들, 선생님들 등등 소위말하는 사회지도층이 어려움과 시련에 봉착했을때 누군가에게 제대로된 조언이나 위로나 도움을 받지못하고 고독하고 외롭게 혼자서 문제를 풀어나가곤하는 이유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성공할수록 대체로 외롭고 고독해진다. 나의 거대하고 복잡한 상황을 대부분 보통의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울뿐더러 소위 체면이있어서 내 문제를 말하기가 어렵기때문이다. 뉴스에서 보는 연예인, 정치인, 혹은 유명기업가 등 유명인사, 사회지도층의 자살문제도 이런점에서 발생하는 면이 크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성공할수록 평소의 자세를 낮게 가지고 다소 평범한 활동과 교류를 가지는 것이 좋다.


반대로 내가 상담가 입장이 되기도 한다. 마주친 누군가가 뭔가 문제가 있어보이는데 그(녀)의 마음이 어디서 꼬이고 어디서 헤메고 있는건지 알기 어렵다. 처음부터 직접 말해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나에게 상대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그런 능력을 가진사람은 거의 없다. 이럴때 내가 할수 있는 방법은 상대마음을 편하게 해주면서 내가 상대에대해 아는게 없다는걸 인정하고 투명한 눈으로 상대를 보고 대화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평소 알던사람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존재는 항시 변화하므로 3일전에 봤던 혹은 십수년간 알았던 사람이더라도 며칠사이에 내가 모르는 사람이 되어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존재의 특성은 그렇게 끊임없이 변화한다. 변화의 폭이 대체로 작아서 같은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나자신조차도 매일 변하고 있고 또 세상과 삶에 의한 변형력을 크게받은경우 더 빠른 속도로 변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리고 존재는 그 사람이가진 생각, 마음, 의지, 행동 등에의해 규정되는 면이 크므로, 내가 아는부분보다 모르는 부분이 더 많은 낯선사람이란걸 인지하고 시작해야 한다.

상대를 존중하며 그리고 상대를 이해했다면 문제의 7할은 풀린거고 상담이 이루어졌다 할수있다. 상대가 자기문제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한다면 상담의 9할은 이루어진거다. 두사람의 머리가 한사람보다 낫다지만 둘이합쳐 아이큐100 이라는 말처럼 문제만 알았지 둘다 어떻게할지 해결책은 모를수도 있다. 그렇게 상담자와 피상담자 둘다 잘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 상담의 9할이 이루어져서 상담을 해줬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섬세함은 드문것이므로 나머지10프로를 세부사항에 대한 섬세한 조언이라 할때 거기까지는 기대안해도 좋다. 섬세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상대에 대한 거친, 둔탁한 이해에라도 도달하도록 노력해야한다.

거기까지 갈수있는 상담자(이름이 친구든 연인이든 동료든 무관)를 찾는다면 생활이 탄력을 받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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