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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마귀의밥 Sep 29. 2023

숲속의 월든을 기리며

한가위 숲가의 어두운 하늘에서 빛나는 밝은달처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은 강남의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같은건 원하지도 않을뿐더러 필요도 없다.

삶은 다소 공평하여 한사람이 모든걸 가질수는 없는듯하다.

천재작가 월든은 40대에 비혼상태로 혼자서 요절했는데 숲속에 오두막같은걸 짓고 혼자사니 구애했던 여성이 구애를 받아주지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회색건물과 빽빽한 야경으로 가득한 소란스런 강남의 아파트를 한채사주고 살라고 한다면 늑대보고 동물원에 들어가라고 하는것마냥 감옥에가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는 그당시의 평범한 사회성을 갖추고 여성의 환심을 사는일 대신에 고독하고 쓸쓸하게 물새들이 노니는 자연을 선택하여 살다 갔다. 사랑이나 섹스나 연애보다는 자연과 삶의 본질적인 의미를 탐구하는 다소 실험적인 삶을 선택한 것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실험도중 부작용을 극복하지 못하여 요절했다.(그당시는 약이 제대로없던 폐렴으로 사망)그래도 그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 특히 자연을 사랑하는 남자들의 가슴속에서 이상적인 영원히 멋진 남자다. 삶의 본질과 인간의 섹스와 사회성에대한 근원적인 욕망추구 사이에서 줄타기하다 떨어져 외롭게 죽어갔다 하더라도 그의 존재는 어떤 남자들에게 있어 한가위 달처럼 빛나는 것이다.


시대를 앞서간다는건 사회성같은건 일찌감치 포기하는 일인경우가 많다. 어릴땐 미운오리새끼, 왕따가 되는것도 두려워하지 않는것이다. 혼자 오두막짓고살면서 찾아오는건 들쥐나 들쥐를 잡으려는 야생매 정도일뿐이더라도 그들이 강남의 불빛과 답답한 공간대신 선택한 선물임을 가끔씩 되뇌이고 어두운 하늘의 밝은달 시원한 까마귀 소리를 가슴으로 느껴볼 필요가 있다.

배고파서 글이 안나와서 오늘은 이만 여기서 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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