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준비하고 여행가기

by 까마귀의발

5일이내로 여행을 가기위해 글을 적는다. 모든 글들은 사실 먼저 내가 보라고 쓰는 것이다.

일상에 묶여 며칠씩 쉬거나 여행을 다녀오기 쉽지않은 때가 있다. 크고 작은 일들이 파도처럼 끊임없이 밀려오는 것 같은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시기에도 쉬면서 자신의 시간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나의 경우엔 이 시기가 중2때부터 찾아와서 학교 자퇴를 시도했다. 단순한 중2병 반항기가 아니라 그당시 나로선 인생의 가치관을 결정해야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선생님의 설득으로 자퇴에 실패하긴 했지만 자기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던 중요한 시도였다. (그당시 난 매주 열리는 아침조회가 되면 조회대에 나가있는 각종 상을 휩쓸고 학교대표도 하던 학생이었다)

바쁜 시기라도 자기시간을 가진다고해서 크게 문제될건 없다. 난 중2때 자퇴에 실패한대신 고교 2년간 내가 원하는책들을 읽고 내신 20점짜리 과목들은 무시하고 엄마몰래 학교를 땡땡이쳤지만 정상적으로 서울의 모대학에 입학하고 졸업하고 하였다. 그 이후의 일들은 말하지 않더라도 쉬고 노는 시간은 그 시간에 열심히 질주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는걸 알게되었다.


아무튼 여행을 한번씩 가는것이 좋다. 일상에 매몰되지 않고 한번씩 벗어나보는것이 좋다.

바쁠때의 한가지 방법은 여행가보고 싶은 곳이 생각나면 이삼일내로 일을 대충 마무리해놓고 배낭에 간단한 필수품만 챙겨서 이렇다할 준비없이 떠나는 것이다. 비행기표를 미리 예매해놓는것도 좋다.

현지의 다양한 사건과 경험들이 뜬금없이 찾아온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가령 국내의 산에서 캠핑해봤다고 히밀라야산에 가면서 텐트를 들고가서 밤에 산에서 자고있으면 밤에 한국에선 보지못하던 눈이 빛나는 커다란 동물이 텐트까지 찾아와서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배룰 타고 제주도를 가다가 우연히 비구름을 만나면 집채만한 파도속에 커다란 배가 장난감처럼 보이는 일도 있을것이다.

예약같은건 하면 안된다. 대충만 준비하고 가는것이 얼마나 커다란 신선함을 선사해주는지 계획형 인간들은 알지 못할것이다.

한예로 난 20대때 인도에 별다른 사전 준비없이 여행갔다가 거리의 개때와 인파, 온갖 동물들을 보며 엄청큰 문화충격을 받고 숙소에서 3일동안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안나온적이 있다. 그때의 충격은 아직도 기억이 날정도다.

다시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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