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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마귀의밥 Feb 01. 2024

나의 선배 백석

일부는 들은것 일부는 생각

'사랑하는 어린것에게 엿한가락을 아끼고 위하는 안해에겐 해진옷을 입히면서도

마음이 가난한 낯설은 사람에게 수백량의 돈을 거저 주는 그 인정을 그리고 또 그 말을

사람은 모든것을 다 잃어버리고 넋하나를 얻는다는 크나큰 그말을

그 멀은 눈물의 또 볓살의 나라에서 이 세상에 나들이를 온 사람이여'

-백석의 시. 허준 에서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백석의 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에서


백석의 시는 고딩때 문제집에서 처음접했던것 같다. 고1때 나름 심각한 정서적 방황, 소위말하는 질풍노도의 청소년기, 아노미가 시작되어 2년간 학교공부에 손을 놨다가 고3이될무렵 이러다 대학못가면 더 놀수있는 울타리가 없어진다싶어서 1년간 수능문제집만 풀던 시기에 읽은 시이다. 다행히 백석의 이 시들이 기출문제집 지문으로 나와있어서 학교공부에 흥미를 붙이고 벼락치기로 서울의 S대에 입학할수 있었것같다.(S 서울대아님)


이따가 다시씀 이번글 길어질것같다


이어서.. 백석은 나와 동시대의 시인이다. 내가 중학생일때 북한에서 돌아가셨지만 아무튼 같은세기에 같은나라(비록 분단상태지만)에서 살았고 대학진학 등의 일에있어 그의 덕을 본데다(그런 멋진시가 문제집에 없었다면 나의 언어영역점수는 국사점수나 프랑스어점수처럼 10점이나 20점대-100점만점중-에 머물러서 아마 대학에 떨어졌을것이다) 아직도 가슴에 남아 스스로를 백석의 후배라 생각하고 있으니 비록 한번도 마주친일은 없어도 동시대 선후배라 써본다.


내가알기로 백석은 젊은시절 고 김영한 여사와(법명 길상화 보살) 썸이 있었다. 나처럼 절에다니는 분들은 알겠지만 법명은 절에서 쓰는 이름, 예명같은거고 썸은 짧은기간동안 섹스하고 잠자리를 같이하고 사랑을 나눴단 뜻이다. 어떻게인가 인연이되어 둘은 썸을탔고 하지만 아직 분단전일때 백석이 길상화보고 함께 고향인 북쪽에 가지않겠냐고 제안했지만 길상화가 어떤이유에서인지 거절했고(혼인을 추진하였으나 한쪽 집안의 반대로 실패했다는 설) 둘은 헤어졌다. 그 이후 한국전쟁이났고 나라가 남북으로 분단되었고 둘은 짧았던 썸을 끝으로 영영 헤어지게되었다. 그리고 길상화보살은 1980년대인가 90년대 늘그막에 당시시가 1천억원에 이르는 요정으로 사용했던 길상사를 어느 스님께 '백석의 시 한줄보다 못하다'면서 시주를 하고 얼마뒤 죽었다. 백석은 1996년에 85세의 나이로 북한에서 죽었는데 길상화보살은 그 이후에 죽었다고 들은것같다.

왜 요새엔 수천억원쯤되었을 요정(요새로치면 룸사롱, 현재 서울 길상사)을 길상화보살은 불교계의 이름없는 스님(네이버검색엔 법정스님 책을읽고 법정스님께 시주했다고 돼있는데 내가알기론 그게아니고 원래 인연있는 다른스님께 시주했는데 그 스님이 자기가 시주받기엔 천억원짜리 요정은 너무 크고 당시 유명한 문장가로 알려져있던 법정스님을 추천해서 법정스님께 가게되었다한다) 에게 백석의 이름을 대며 시주하였을까? 정확한 사연은 모르지만 미루어 추측해보면 백석과 길상화보살 둘다 불교와 인연이있었다.(백석의 시에 여승'이란 시가 있고 백석도 불교에대한 관심이있었던것같다) 길상화가 젊을때엔 괜히 백석을 북으로 따라갔다가 생고생만 할것같아 안따라갔지만(나의추측) 나이가 들어감에따라 인생이 별거없고 돈도 부질없고 그때 내가 놓친 백석이란 남자가 두번 만나기어려운 진국이었다는걸 세월이 흘러서야 알게되고 그러나 다시 보고싶어도 볼수없는 (아마 알았겠지만) 이미 북에서 결혼하여 아내와 자식도있었고 그러던중 어느날 절에 들렸을때 산사의 풍경소리를 들으며 혹은 마당을 쓸고있는 어느 스님을 보면서 백석의 시구절 '사람은 모든걸 잃고 넋을 하나 얻는다는' 가령 그런 구절이 떠오르며 죽기전에 자신의 가장 큰 재산인 천억원짜리 요정을 불가에 시주하여 사회에도 공헌하 내가 사랑했던 그사람의  사상대로 살다가자 나의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고인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대략 이런 생각을 하지않았을까 싶다.(전지적 작가 추측)


나도 최근에 천만원정도를 지인에게 선물해본적이 있다. 한번에 한사람에게 천만원은 아니고 몇번에 걸쳐서 도움을 요청하는 몇사람에게 백만원에서 오백만원 정도씩 형편나아지면 주라는 말정도만 하고 건네주었다. (백단위는 내림하여 천만원) 전에는 그래도 이렇게 주면 얼마뒤 급한불이꺼진뒤에 다시 고맙다며 돈을 돌려주곤 했는데 요새는 불경기가 맞는지 몇개월지나도 아무한테도 돌아올 기미가 안보여서 그냥 준걸로 생각하기로하고 포기했다. 나에게 만약 아내가 있었다면 혼난뒤 쫓겨나서 밤에 베란다(아파트)마당(한옥집)에서 개와함께 자고있을지 모를일이지만 아무튼 이렇게 지인들에게 천만원 내어주는것도 쉽지않은 일인데  

주가조작 땅투기로 돈을벌고 권력남용하여 대통령이나 영부인을 하려는 자본과 권력에 눈이먼 세상에서 아무리 돈이많다해도 천억원씩 시주를 하는것은

백석의 시의 의미를 그만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비록 몸은 떨어져있어도 마음만은 그 사람의 마음과 영원히 하나되어 함께하고싶다는 처절하고 아름다운 한걸음으로 보인다. 타이타닉 영화에보면 여주인공이 마지막에 시가로 치면 수천억원짜리 대양의 심장이라 불리던 블루다이아몬드를 바다에 몰래 빠트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길상화보살의 이런 행위도 타이타닉 영화속 주인공에 버금갈만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만한 사건이었다. 이런 행위는 백석의 시만큼이나 깊고 아름답고 지금은 죽은 그녀의 마음백석의 마음과 늘함께하고 있을것같다. 윤회를 믿는 내가 추측하건데 두 사람은 훗날 부부나 연인이나 진실한 친구로 만날것 같다.


이처럼 사랑을 해보거나 무엇에든 열정을 가져본 사람들은 이런 행위를 이해하며 자기도 비슷한 상황이오면 같은 선택을 하고는 한다. 진실한 사랑이나 무언가에 대한 열정, 순수함 이런것들에 비하면 돈이 권력이 명예같은건, 먹고난 음료수껍데기 같은 것임을 이해하고 그대로 행동으로 옮긴다.

단위가 좀 커졌지만, 수천억원의 유혹앞에도 흔들리지 않는 진실한 무엇인가를 알고있는 타이타닉 여주인공이나 길상화보살이나 백석이나 그들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반대로 디올백이나 날리면이나 배추매출에 목숨을걸고 휘하를 시켜 고소고발하는 어느 무너진 삼풍백화점자리 건물 거주자같은 사람들은 불행한 사람들이다. 비록 세한도에 나오는 쓰러져가는 집같은 오두막을 지어 살고 간간이 들어오는 돈으로 림을하고 어쩌다 이렇게 없는살림이더라도 어려운 사람이오면 래도  나한테까지 찾아왔는데 부족하지만 도와줘야지 몇백만원씩 내어주기도 하는 백석의 시작화자에 공감하는 사람 입장에선, 혹은 수천억의 자산을 이상에 안맞아서 거 일이 있는 사람 입장에선(그런 사람이 내 가까이에도 있다)기레기들 기사나 KBS뉴스에 날리면이라고 나오는 디올백이나 날리면정도는 가소롭다못해 불쌍해보인다는걸 과 권력의 늪에빠져 사는 사람들은 잘 모를것이다.


지인들의 행복을 위하여 자신이 내어준것들이 돌아오지않더라도 기쁜마음으로 주고 원망하지않고 깨끗이 잊고 이런일이있어도 쫓겨나서 마루에서 개나 고양이와 함께 자지않아도 됨에 행복해하며 혹은 살면서 어쩌다 명예와 재산 등 모든것을 다 잃게되더라도 여전히 굳건히 스스를 믿고 위하는 마음을 가질수 있을때 용의뼈를 고아먹은 ('모두를 사랑하되 극소수만 믿어라'는 말처럼)


글의 마지막은 조금더 나아간 백석의 시적화자면 그리했을듯한 그러나 결코 쉽지않은 말을 써본다. '원수를 사랑하라' 누군가 어느날 나의 모든 재산과 명예를 빼앗아갔을때 나는 그(녀)를 정말 연인이나 진실한 친구를 사랑하듯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해줄수 있을것인가? 말이야쉽지 실제로는 어렵다는걸 경험적으로 알고있지만 우리들은 백석의 그런 빛나는 한줄같은 글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어느날 그 경계점을 건너야한다. 용의뼈를 먹도록 노력해야한다.

기후변화로 생겨나는 겨울의 차가운 바람, 지각변동으로 백두산에서도 나올지 모르는 뜨거운 용암, 어쩌다 세계 3차대전이 일어나 핵전쟁이 일어났을때 불어오는 핵폭풍에도 쓰러지지않고 녹지않을 백석의 말대로 넋하나를 얻은 빛나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나의  다시 읽어봐도 두서가 없다. 글이 정리가 안된다. 진정이 안된다. 하지만 시간이란 곧 흘러가버리곤 하는 것이니 이대로 그냥 마무리한다. 읽는분들이 알아서 읽고 해석거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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