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피리츠가 줄거리를 쓴 영화 '패신저스'를 노트북으로 보았다. 감독을 찾으려했는데 영화 마지막에 너무많은 이름들이 반짝였다 사라져서 감독이 누구인지 못보고 줄거리를 쓴 작가이름만 보았다.
우주여행을 소재로한 공상과학 로맨스영화였다. 주인공인 짐과 오로라는 120년뒤 새로운행성에 도착하는 우주선 '아발론'호에 다른 5천명의 승객들과 함께 동면상태로 탑승하지만 우주선이 운석떼에 충돌해 손상되면서 짐의 동면기가 고장나 120년이 아닌 30년만에 짐이 홀로 깨어난다.
이건 일단 불가능한 스토리로 우주선이 운석에 충돌하는 5분만에 우주선이 폭발하면서 영화는 끝났어야 맞지만 영화라 봐주기로하고 계속보았다. 지구의 공룡을 멸종시킬만한 거대한 운석에 우주선이 충돌하면서 폭발은 안했지만 우주선 곳곳이 손상되며 먼저 짐이 깨어난다.
혼자 1년간 열심히 놀아보지만 지치고 희망없고 외로움에 자살을 생각했다가 실패한 찰나에 잠들어있는 오로라를 보고, 자신의 외로움을 해결할수는 있지만 그녀를 자신이 겪는 시련과 외로움에 끌어들여선 안된다는 윤리의식 사이에 오랫동안 갈등하다가 결국 외로움을 못이기고 그녀를 깨워낸다. 영화의 해피엔딩 뒷부분을 생각하지 않고 여기까지만 보면 짐은 자신의 외로움을 위해 상대에게 사회적 살인을 가한 파렴치한이고 이에대하선 영화에서도 곧 나온다. 인조인간 바텐더와 잠깐 깨어났다가 병으로 죽는 승무원한명을 제외하고 유일한 인간인 두 사람은, 낯선사람에서 말을 건네는 친구, 온 우주에서 유일하게 말을 할수 있는 인간 그리고 서로를 감동시키는 친구에 이어 연인으로 발전한다. 키스도 하고 섹스도 하고 모든걸 함께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는법, 거짓말을 못하는 AI가 어느날 오로라에게 짐이 오로라를 고민끝에 깨웠다는 얘기를 들려주면서 짐이 자기의 외로움과 욕심을 위해 자기의 삶을 끝장낸거라 생각하고 타오르던 사랑이 증오로 변해 짐을 쇠파이프로 거의 죽이기 직전까지 간다. 체념하는 짐을 죽이진 않았지만 관계는 완전히 파탄이나고 짐은 파렴치한이 되었다. 그무렵 동면기 고장으로 깨어난 승무원인 조쉬에게 오로라는 이런 사실을 얘기하는데 조쉬는 그러면 안되는거였지만 물에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으려하는거라고 자긴 이해는 된다고 오로라의 분노를 살짝 누그러트린다. 역시나 가재는 게편, 남자를 이해해주는건 남자인것이다.
잠시뒤 고장난 동면기로 인해 치명적 병에걸린 조쉬가 죽고 우주선은 원자로가 과열되며 폭발로 치닫기 시작한다.
좋던싫던 원래 영화시작5분만에 일어났어야할 우주선 폭발을 막기위해 오로라는 엔지니어인 짐과 다시 우주선 고치는데 협력하기로 한다.
우주선의 엔진역할을 하는 원자로의 제어컴퓨터가 과거운석충돌로 구멍이나거나 녹으면서 고장이났던것임을 알게되고 자동제어기능이 고장남에따라 짐이 우주복입고 배기구로들어가 자기 목숨을 걸고 우주선을 수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로라는 짐에대해 가졌던 분노가 사르르 녹는다. 결국 과열 수동환기에 성공하여 원자로가 다시 정상가동되기 시작했지만 그 과정에서 짐이 폭발적인 열기와 함께 우주로 튕겨져나가 산소부족과 저체온으로 사망했는데, 오로라가 거의 천재적인 지능과 행동력으로 자신이 우주복을 입고 나가 짐의 끊어진 연결선을 붙잡아 선내로 짐을 끌고와서 의료로봇에 70~80kg쯤 되는듯한 짐을 끌어와눕힌뒤 심폐소생술과 각종사후시술들을 작동시켜 죽은지 아마 십분이상 지났을 짐을 살려낸다. 이것도 우주에서 우주복에 구멍이나서 죽으면 단순 심정지가 아니라 극저온과 극저압으로 살아나는게 불가능할테지만 영화라 넘어갔다.
결과는 해피엔딩이다. 다시 연인으로 지내던중 짐이 승무원권한으로 한대뿐인 의료로봇을 작동시키면 그걸 동면기로 사용하여 한명이 다시 동면에들고 남은 89년의 여정을 거쳐서 목적지인 식민행성에서 깨어날수 있다는(그사이에 또 운석충돌등 별일이 없다면) 것을 알게되고 오로라에게 이사실을 말해주며 다시 동면에 들라고 추천하지만, 오로라는 거절하고 동면에 들지 않는다. 90년뒤의 작가로서의 성공, 그리고 원래의 계획대로 사람들 사이에서 지내는 사회성을 포기하고 현재 단 한명의 대화상대인 짐과의 사랑과 둘이 함께하는 삶을 선택한 것이다.
영화는 89년뒤 아발론호가 식민행성에 무사히 도착하여 승무원들이 동면에서 깨어나 우주선 홀로 나가는 장면으로 끝이난다. 거기엔 나무와 식물들이 반정글처럼 우거져있고 닭들이 몇마리 돌아다니고 새들도 두어마리 날아다닌다. 이부분도 새와 식물을 키워본 사람들은 싱겁다는걸 이해할수 있을것이다. 일단 천적이 없는 공간에서 닭의 번식력은 엄청나다. 89년뒤이고 닭을 두사람이 죽기전 20~30년전에 부화시켰다 하더라도 그정도시간이면 우주선이 거의 닭장수준이 돼있어야하는데 서너마리 놀고있는건 영화라그렇다. 식물도 가령 작은 찔레나무 한그루만 하더라도 20년간 안자르고 놔두면 영화장면보다 더 우주선안의 공간을 메울텐데..
아무튼 그래도 재밌는 스토리의 영화였다.
멀리 우주까지 갈 필요없이 현재있는 것들을 소중히여겨야 한다는, 그리고 인생에 반전이 있기도 하다는 소중한 교훈도 담고있는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