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이야기하기
오랫동안 매체 집행을 해오다 보면
집행을 하는 사람도 중간에 세팅해 주는 사람도
늘 해오던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된다.
꼭 나쁘다고만 할 수 없는 것이
지금까지 해온 여러 시도를 통해 나온 결과이니까.
문제는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상황은 변하고 예외가 생긴다는 것이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시즈널리티, 단가구조 변경, 신규 상품 론치, 경쟁 심화 등 수많은 배경에 의해 지금까지와 다른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고 이럴 때 필요한건 지금까지의 경험을 내려놓고 새롭게 시도하고 분석하고 반성해보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거 다 써봤다.
내가 다 해봤는데.
업계에선 다들 그래요.
남들도 그래요.
익숙한게 제일 편한 건 맞지만
정답인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늘 해오던 방향으로 가게 되는 건 당연하다.
나도 돌이켜 보면 저런 대답들로 새로운 시도를
낮추어보거나 의미없다고 단정지었던 경험이 있고.
당연하게 잘될거라고 생각하던게 안되고
별로라고 생각했던게 잘나와서 당황하고.
그래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요즘은 '원래' 라는 단어를 금지어로 하자는 말도 하고.
원래 그랬어요- 금지!
요즘은 데이터를 다 꺼내서
하나하나 비교하고 맞춰보고 분석하고
물어보는 중이다.
내가 몰랐던거 놓쳤던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거
하나하나 점검해야 나도 자신감 있게 말하고
아떤 의견에도 느낌이 아니라 데이터로 대답할 수 있게.
GA 데이터, 매체 플랫폼 데이터, 데이터스튜디오 자료 등 많은 데이터를 펼쳐 놓고 엑셀도 하고 시스템도 돌리면서 새삼스럽게 든 생각을 적어봤다.
기초 없는 브랜딩은
그냥 휘발되는 거니까.
실무를 모르면서 내려진 결정에
알마나 많은 길을 돌아가야 했는지
생각해 보면 지금 내 자리에서 필요한 건
분명 큰그림만은 아닐 거다.
큰 그림만 그려
이 말이 주니어 때 우리들 끼리
어떤 의미로 사용했는지 떠올려 보면 더더욱.
집행도 분석도 전략도 늘 하던대로가 아닌
고민하고 같이 논의해야지.
쉬운길은 쉬운 이유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새삼 다시 떠올려야 한다는 것부터 일단 반성.
화요일 퇴근길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