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생님
여느때처럼 붐비는 출근길
지하철 안
여러줄로 겹쳐서
아둥바둥하는 사람들 사이로
내 앞의 한 사람이
글자 크기를 크게 설정한 상태로
문자를 쓰고 있다
굳이 변명하자면
옴짝달싹 할 수 없을 정도로
꽉차서 볼 수 밖에 없었다는 건데...
사실은
문자 내용이
선생님. 저 도윤이 엄마예요
아 도윤이 어머님이시구나
물론 나는 도윤이릉 모르고 이 아주머니를 모르고
선생님도 아니다
그렇게 선생님께 보내는 문자를 완성하고는
유투브로 옮아오신 어머님은
90년대 2000년대 인기가요를 검색하시다가
박지윤 노래를 선택하셨다
나 어른이 되어도
하늘색 고운 눈망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