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통해 생각하는 직장생활의 허와 실"
현대인에게 가장 무서운 병은 조급증이다. 사람들은 서서히 성장하는 것보다 급성장을 좋아한다. 급성장을 자랑거리로 삼는다. 어떤 버섯은 6시간이면 자란다. 호박은 6개월이면 자란다. 그러나 참나무는 6년이 걸리고, 건실한 참나무로 자태를 드러내려면 100년이 걸린다. - 강준민, '뿌리 깊은 영성'에서 -
사람들에겐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몹쓸 습관이 있다. 그러면서 스스로 위로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보다 잘난 사람과 비교하기 때문에 한 순간에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경우 <이직 욕구, 잘 나가는 동기 상대적 박탈감 / https://brunch.co.kr/@workerhanee/22>처럼, 비교 대상이 명확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 같은 경우 이들이 자신보다 잘났음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기, 질투 그리고 욕심이 생기게 된다. ‘그래, 나를 좀 더 업그레이드 하자!’라는 생각에 이직 생각을 하기도 한다. 자신들과 더욱 친밀한 관계인 친구들 사이에서도 이런 경우가 발생한다.
고교 동창 K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안돼, 대학원에 들어갔다. 졸업할 때까지 뭘 먹고살아야 되나 고민을 하더니 어느 순간 CEO가 되어 나타났다. IT사업에 뛰어들어 젊은 기업인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동창회에 고급 외제차를 끌고와 억대 연봉이라고 은근슬쩍 자랑을 늘어놓고 있다.
바쁘디 바쁜 직장인들은 동창회, 동문회 등 각종 모임에 나갈 일도 많다. 이러한 모임을 적극적으로 주관하는 사람은 소위 사회에서 좀 잘 나가는 사람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학창 시절의 우정만을 생각하며 참석하던 모임이 점점 벌어지는 격차 때문에 어느 날부터 껄끄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잘 나가는 친구에게 "오~ 진짜 축하한다"라는 말은 내뱉고 있지만, 속으로는 '젠장 난 뭐지?'라는 생각도 든다. 더 나아가서는 시기심까지 샘솟는다. '내가 쟤보다 못난 게 없는데?', '나도 한 번? 뭐라도 해볼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대기업에 다니는 나를 항상 부러워했던 대학동창 L은 중소기업부터 시작해 두 번의 점프 끝에 국내 5대 대기업으로 이직을 했다. 수시로 연봉, 복지, 동료들의 스펙을 들먹거리며"역시 이래서 대기업, 대기업 하나 봐"라고 자랑하기 바쁘다. 씀씀이도 예전과 다르게 커졌지만, 자신에게만 돈을 쓴다. 그래서 더욱 얄밉다.
친구들이 좋은 직장, 착한 연봉을 받고 이직에 성공한 사례를 보면 괜히 마음이 불안하고 뒤쳐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마음은 '한때는 내가 더 잘 나갔는데...'라는 과거 지향적인 환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 친구가 너보다 조금 더 잘나 보이는 자리에 오른 이유는 분명히 있다. 그러니 조급하게 발만 동동 구르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해서 자신을 업그레이드해보자. 조급한 순간에 필요한 건, 바로 여유와 자신감이다.
직딩H
이직하고 싶은 순간은 많지만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기막힌 아이템으로 사업을 할 생각이 아니라면 순간적인 판단으로 회사를 관두거나 무리한 이직은 지양해야 한다. 무모한 행동보다는 평생직업을 찾는데 더 의의를 두어야 한다. 요즘같이 회사가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을 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나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다. 미래의 대세 직종이 바로 1인 기업이라고 한다. 1인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전문성이다. 회사 잘렸을 때를 대비해 전문성을 살린 책을 써 강의를 하던지 해서 직장에서 갈고 닦은 전문성을 써먹으면 가장 좋을 것이다. 욱하는 순간적 감정으로 회사 문을 박차고 나가서 후회하는 사람 여럿 봤다. 직장이 어딘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그러니 경망한 행동은 일단 자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