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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드id May 04. 2016

직장인 잘난 입은 닫고 귀를 열어라

"직장생활에서 인품은 명줄을 연장하는 씨앗이다"


나는 겸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내가 의미하는 겸손은 비굴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존중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 매우 독선적인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런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든지 실패할 수밖에 없다.  - 우이치로 나와, 이토추 사장 -



직장생활을 10여 년간 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 말이 많은 사람은 일단 싫다는 거다. 무조건 자기 말만 해야 속이 후련한 사람. 때와 장소 못 가리고 말 많은 게 능력인 양 일명 '까대는 사람들'. 대부분 요란한 빈 수레인 경우가 많고, 어딜 가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직장에서 선배나 상사가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것에 더 열을 올린다면 직장생활은 힘겨워진다.



문제의 발단, 소통에 대한 이해 부재다


팀장님께 보고를 갔다 와 울기 시작한 후배. 품의서를 써가면 팀장님은 설명을 듣지도 않고 빨간펜 선생님이 되어 서류에 펜으로 난도질을 하며, 막말을 쏟아낸다. 얼마 뒤 후배는 팀장님과의 악연을 끝내고 다른 팀으로 발령이 났다. 타 팀 발령 후 대부분 전 팀장님과 편안하게 지내지만, 후배는 한 동네 사는 팀장님을 만날까 봐 시간이 더 걸리는 다른 버스를 탄다. 예전의 묵은 감정보다는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팀장님의 얘기가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문화, 군대식 문화가 산재한 회사들이 의외로 많다. 회의시간이나 회식자리에서 혼자만 떠드는 상사, 혹은 동료나 선배. 나머지 사람들은 그 시간이 끔찍하다. 회의나 회식자리 모두 소통의 기회다. 서로 대화를 하며,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시간이다. 혼자 주도권을 잡고 떠드는 사람들 때문에 소중한 시간이 퇴색되는 경우가 많다.


사회생활을 할 때 자신의 말만 늘어놓기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하며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신뢰가 가기 마련이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잘 듣는 것'이고, 인간에게 귀가 둘, 입이 하나인 것은 듣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대화에 있어서 경청은 말을 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업무 처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이야기를 흘려 들어 회사나 팀에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 그런데 '귀가 있으니 듣고, 마땅히 할 말도 없으니 그저 듣겠다'라는 사람이 많다. 업무에 관련된 이야기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사적인 이야기를 나눌 때도 목석같이 듣고만 있지 말고 고개 한 번 끄덕이고, 박수한 번 치면서 반응을 해주는 것도 매너다.



소통의 달인에게 경청을 배워라


매력 넘치는 그녀 오프라 윈프리

하루에 1400만 명의 미국인들을 불러 모았던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누구나 인정하는 소통의 달인이다. 그녀의 인기 비법은 바로 상대방 입장에서 대화하는 공감 경청이다.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하는 윈프리 쇼는 '라포(Rapport) 토크'라고도 불린다. 라포는 상대방에게 느끼는 신뢰감과 친밀함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 앞에서 서슴없이 말을 하게 되는 것은 바로 상대에게 친밀감과 신뢰감을 주는 라포 때문이다. 공감하는 태도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동질감을 느끼게 만들어 심리적으로 편안한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상대방이 '나는 인정받는 존재다'라고 느끼게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오프라 윈프리만의 기술이다.



노장의 여유와 연륜 래리 킹

1958년부터 25년간 미국 CNN 라이브 토크 쇼 '래리 킹 라이브 방송'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래리 킹도 소통의 달인으로 불린다. 래리 킹은 대화를 잘할 수 있는 비결은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상대의 말을 그냥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듣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성공을 부르는 대화’의 비법임을 알 수 있다. 상대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으면 상대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보다 잘 알 수 있다. 때문에 상대 입장에서 공감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가능하게 해준다. 상대의 이야기에 집중해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 이것이 바로 소통의 달인이 되는 기술이다.



대한민국 국민MC 유재석

우리나라에는 유재석이 소통의 달인으로 불린다. 다양한 방송에서 활발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유재석은 연말 연예대상에서 10회 이상의 대상을 받았다. 유재석이 이 같은 자리에 오래 머물 수 있는 것은 바로 대화의 기술, 즉경청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사회자로서 중심을 잡고 게스트들을 편하게 하고, 그들의 말에 경청하고, 이를 토대로 골고루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항상 모자라거나 지나침이 없는 유재석의 ‘소통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이 바로 유재석 만의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읽어 보면 누구나 공감하게 된다. 특히 직장인들은 더욱 그렇다.  


유재석의 소통의 법칙 10가지

1.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마라. 뒷말은 가장 나쁘다.  

2.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진다.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 들을수록 내 편이 많아진다.  

3. 목소리의 톤이 높아질수록 뜻은 왜곡된다. 흥분하지 마라. 낮은 목소리가 힘이 있다.   

4. 귀를 훔치지 말고 가슴을 흔드는 말을 해라. 듣기 좋은 소리보다 마음에 남는 말을 해라.  

5. 내가 하고 싶어 하는 말보다,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해라. 

6. 칭찬에 발이 달렸다면, 험담에는 날개가 달려있다. 허물은 덮어주고 칭찬은 자주 해라.  

7. 뻔한 이야기보단 펀(fun) 한 이야기를 해라. 

8. 말을 혀로만 하지 말고 눈과 표정으로 말해라. 비 언어적 요소가 언어적 요소보다 더 힘 있다. 

9. 입술의 30초가 마음의 30년이 된다. 나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10. 함부로 말하지 말고, 한번 말한 말은 책임져라



직딩H

경청은 상대방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경청은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고 대화하는 기술이다. 특히 대화를 할 때 미소를 짓거나 고개를 끄덕이고, 웃어줘라. 직장에서는 말 잘하는 것만큼 잘 들어주는 것도 기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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