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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드id Sep 23. 2024

말 안 통하는 동료, 내 편 만드는 네 가지 방법

"사람마다 성향이 판이하기 때문에 소통 방법에도 차이가 필요합니다"


업무와 관련해 누군가와 이야기하는데 서로의 의견을 납득시키지 못하고 말꼬리 잡기만 실컷 하다가 허무하게 대화를 마무리한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은가요?


일할 때 가장 답답한 사람이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생각의 차이가 크기 때문인데요, 저마다 자라온 환경과 살아온 여건이 다르고, 접해온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사고방식과 성격, 가치관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이렇듯 사람마다 성향이 판이하기 때문에 대화 방식, 즉 소통하는 방법에도 조금씩 차이를 두어야 합니다.


직장인 열 명 중 아홉 명이 말 안 통하는 동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는 기사를 본 적 있습니다. '말이 안 통한다'에는 무수히 많은 의미가 담겨 있겠죠.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사람을 꼽아보면 바쁘다며 화를 내거나 짜증부터 내는 사람, 자기주장이 너무 강한 사람(심지어는 목소리도 큼), 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람, (나는 급한데) 무사태평한 사람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소통이 잘 안 되는 부담스러운 사람들이죠. 과연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내 편을 만들 수 있을까요?


첫째, 짜증 전문가에게는 말보다 글을


심리학에서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얻어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성격은 살아온 환경과 교육, 사회생활 경험을 통해 형성되고 발전해가죠. 유독 짜증을 잘 내고 부정적인 성격은 타고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모진 풍파를 겪으며 형성된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누구에게 감정이 있거나 누구를 탓해서가 아니라 각박한 세상에서 자기방어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 도움될 것입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과는 마주하는 횟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얼굴 보며 상대방이 쏟아 내는 부정적인 말을 듣다 보면 일에 돌입하기도 전에 지쳐버릴 수 있거든요. 검은 기운에 휩싸여 의욕이 떨어지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요.


이메일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웬만한 내용은 이메일로 주고받으면서 업무를 처리하고, 의사결정 등 중요한 순간에만 만나서 의견을 조율하는 방법입니다. 업무에 대한 내용을 간단명료하게 정리해서 이메일로 보내고, 전화나 메신저로 확인 요청을 한 후, 이메일로 의견을 달라고 전달하면 됩니다. 이메일에는 모든 기록이 남기 때문에 불필요한 부정적인 말부터 늘어놓지는 못합니다.


이러한 절차가 반복되면 앞으로도 비슷한 패턴으로 업무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로 얼굴 붉힐 확률을 줄이는 게 우선적인 목표입니다. 부정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더라도 거부감부터 느껴져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는 줄일 수 있습니다.


미국 긍정심리학의 권위자 바버라 프레드릭슨(Barbara Fredrickson)은 그녀의 책 <내 안의 긍정을 춤추게 하라>에서 "긍정 정서는 일시적으로 사고와 행동 목록을 확장시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의 문을 열어준다. 이를 통해 우리가 보다 수용적이고 창의적이 되도록 한다. 또한 새로운 기술과 인맥, 지식 및 존재 방식을 발견하고 구축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고 전했습니다.


직장에서 누군가와 협업해서 업무를 진행할 때는 자신과 팀 그리고 회사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극대화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시기 바랍니다.


둘째, 독불장군과 대장 놀이를 즐겨라

 

혼자 일을 주도하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이 회사에 꽤 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는 리더십이 있다는 착각을 하기도 하죠.


이런 사람은 자신이 잘났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감도 넘쳐나고요. 주위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강하다고 볼 수 있어요. 실제로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조력자 역할에 충실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이 안 통하는 고집불통이라면 대처 방법이 달라야 합니다. 능력도 없으면서 ‘근자감’만 넘친다고 해서 무시하는 발언을 하면 안 됩니다. 자존심이 센 유형이기 때문에 일하기가 더욱 힘들어집니다. 적당히 비위를 맞추면서 장군 대접을 해주면 오히려 내 편을 만들기 수월합니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은 추진력이 강하기 때문에 호흡만 잘 맞추면 ‘독불장군의 추진력’이 업무 진행에 날개를 달아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사전에 업무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도 철저하게 준비해야 괜한 대장 놀이에 끌려다니지 않습니다.


석유회사 CITGO의 윌리엄 앨튼 존스(William Alton Jones) 회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장 훌륭한 성과를 거두는 사람은 가장 뛰어난 독불장군이 아니다. 동료의 두뇌와 재능을 최대한 활용하는 사람이다."


상생의 시대입니다.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저마다의 장점을 모아 업무에 활용할 때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독불장군이라는 면보다 그 사람의 장점을 파악하기 바랍니다.


셋째, 이해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는 자비를

 

유독 업무 이해도가 떨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두 번, 세 번 반복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죠. 이런 경우에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몸을 좀 더 힘들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일단 상대와 자주 마주하고 세부적인 사항을 수시로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동료든 후배든, 협력업체 사람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업무 진행 상항을 수시로 확인하고, 하루 단위로 체크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어요.


또 이미 완료된 유사한 업무 결과물을 첨부해 상대가 참고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업무에 대한 감을 잡는 데는 비슷한 사례만큼 좋은 자료가 없습니다. 이때 조심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재촉한다는 느낌을 주면 안 됩니다. 도움을 주고 싶고,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자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는 마음을 전해야 합니다. 늘 한결같은 조력자의 모습을 보이면 그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실수 없는 내 편이 되어 줄 것입니다.


넷째, 만사태평한 사람에게는 긴장을

 

나는 너무 급한데 상대방이 만사태평이라면 속이 타들어갑니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죠. 이성적으로 설득도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감정에 호소하다가 결국 혼자 폭발해버리기도 합니다. 그래도 상대방은 요지부동. ‘이거 하나 잘못돼도 안 죽어’라는 달관자의 마음가짐이 성철 스님을 연상시키며 상대의 피를 말립니다.


처음에는 큰 욕심도 없어 보이고, 너무 만사태평이라 ‘대단한 능력이라도 있나?’ 하는 착각을 유발하기도 하고, 사람 참 좋다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을 몇 차례 같이해보면 그 여유로움 속에 책임지려는 마음이 결여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의견을 물어도 좋을 대로 하라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기 일쑤죠.


"빨리 해줄게."

"하던 거 마무리하고 해줄게."


이런 말에 더 이상 속아 넘어가면 안 된다는 것을 이미 잘 알 것입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일단 게으르다고 여기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방법이 필요하죠.


전화 통화를 할 때나 이메일을 보낼 때 업무 요청 기한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상대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문제없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목마른 쪽에서 관리해주는 게 낭패 보지 않는 길입니다.


다급하고 중요한 업무라면 상대의 팀장을 이메일에 참조로 넣으면 됩니다. 업무처리 기한이 다가오면 일정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자연스럽게 긴장감을 전달하는 것도 상대가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센스입니다. 서로 의견 교환이 필요한 경우에는 몇 가지 선택안을 제시해서라도 상대 의견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상호 책임을 공유하며 일하는 과정이죠.


이 정도로 업무를 꼼꼼하게 챙겨준다면 상대도 결국 내 편에 설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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