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너의 마지막 뒷모습만 기억할지도 모른다"
태도는 나의 과거를 보여주는 도서관, 나의 현재를 말해주는 대변인, 나의 미래를 말해주는 예언자, 인생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는 내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달려있다. 태도가 결과를 결정한다. - 존 맥스웰 –
어떤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든지 직장인이라면 언젠가는 퇴직을 생각해야 한다. 임원도 말단 사원도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되는 게 사회생활의 이치다. 퇴직이라는 의미는 이직을 뜻할 수도 있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 혹은 학업을 위해서 일수도 있고, 뜻하지 않게 나가야 되는 경우도 있다. 10여 년의 직장생활 동안 40~50대의 고참 선배나 상사들뿐 아니라 20~30대의 동료들이 직장을 떠나는 모습을 보았다. 본인의 뜻에 따라 퇴직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그만두는 경우도 있었다.
어떤 이유에서 간에 회사를 떠날 때의 태도는 중요하다. 어디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평판은 늘 따라다니고, 능력이 아닌 평판으로 인해 자신의 앞 날에 먹구름이 끼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평판은 퇴직하는 순간까지 관리해야 된다. 그런데 퇴직 시 안 좋은 인상을 남기고 떠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원치 않는 퇴사를 하더라도 분노를 조절하며 최대한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직장에서 오랫동안 쌓아왔던 자신의 평판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성과 미모, 학벌까지 겸비한 디자인팀 팀장. 사장님 PT자료를 담은 USB에 얼마 전 타사에 제출한 이력서를 그대로 방치했다. PT 준비를 하던 직원들의 입소문. “XXX 팀장님 S그룹에 이력서 냈더라?” 금방 소문이 퍼졌다. 다행히 얼마 뒤 S그룹에 입사했기 망정이지 충성심 없는 직원으로 한 순간에 전락할 뻔했다.
충분히 경력을 쌓았고, 스펙도 업그레이드시켜놓아서 헤드헌터를 통해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우다. 하지만 너무 들뜬 나머지 성급한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다른 회사와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까지, 동료들에게 알려서는 안 된다. 성급한 너의 행동이 평판조회 한 방에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면 최신 이력서가 든 USB를 아무 생각 없이 동료에게 빌려주거나, 사무실에서 출력한 이력서를 그대로 방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람들은 남 이야기를 좋아한다. ‘나보다 더 좋은 곳으로 가는 거 아니야?’라는 시기와 질투의 일환이다. 상사의 귀에까지 들어가는 건 시간문제다. 물론 이러한 이유로 잘리진 않겠지만, 스스로 만든 가시방석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팀장과의 잦은 마찰로 인해 1년 만에 퇴직을 하게 된 계약직 여직원이 있었다. 당연히 정직원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1년을 보낸 여직원에게 날벼락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묵묵히 인수인계를 마치고, 팀장님과의 트러블을 일으킨 것에 대한 사과를 하고 매너 있게 퇴사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마당발인 팀장님은 그 직원을 다른 회사에 소개해 주었다.
원치 않는 해고, 권고사직, 명예퇴직 등의 사유로 회사를 나가야 할 경우라도 절대 안 좋은 인상을 남겨서는 안 된다. 울컥하는 화를 참아낼 때 진정한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불같이 화를 낸 후 십초가 지나면 후회를 한다고 한다. 불평불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거나 화를 낸다면 그동안 회사에서 쌓아왔던 덕은 한 순간에 소멸해버린다. 그리고 사람들은 너의 그 볼품없는 마지막 모습만을 기억한다.
직장은 나의 미래를 절대 보장해 주지 않는다. 때문에 요즘 세상에서 해고는 기약없이 준비해야 할 과제일뿐이다. 이력서에 해고 사실을 기록하지는 않겠지만 면접에서 그 사실을 밝혀야 할 경우에는 솔직해야 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이전 회사나 상사에 대한 적대감을 표현해서는 안 된다. 또 다른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위해서 분노보다는 너의 너그러움과 능력,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더 생산적인 일이다. 또한 새로운 기회가 왔을 때 신속하게 잡기 위해선 자신감과 열정을 늘 장착해야 한다.
A여행사에 다니던 H대리는 실수로 팀에 수백만 원의 손실을 떠 안겼다. 최소 몇 천 원 마진이 남는 상품도 있는 여행사에서는 굉장히 큰 손실이었다. 팀장은 긴급회의를 열어 파트별 업무 분장을 다시 했다. 그 결과 H대리가 예전 앙숙이었던 M파트장 밑으로 들어가게 됐다. H대리는 M파트장과는 일을 못한다며 화를내고, 짐을 챙겨 회사를 나갔다. 이틀 뒤 H대리는 회사에 나와 사직서를 내고 사라졌다. H대리의 경망한 행동에 대한 소문은 업계에 퍼졌고, 경력 8년 차이지만 동종업계에 발을 들어 놓지 못했다.
사회생활에서는 퇴사 관리가 입사 관리보다 중요하다. 욱 한다고, 기분 나쁘다고, 어이없다고, 자신의 마지막 뒷모습을 비참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사회생활 더럽고 치사하지 않은 사람 없다. 더욱이 냉정한 이 사회는 네가 잘했던 일들에는 인색하고, 너의 경망한 행동만을 기억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가장 또렷하게 기억되는 것은 바로 떠나는 뒷모습일 것이다. 괜히 어른들이 ‘유종의 미’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딱 한 가지만 기억될 '찰나'이기 때문인 것이다.
직딩H
직장인에게 퇴사는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어떻게 회사를 그만두든 간에 회사 문 밖을 나서는 그 순간까지 상사와 동료들에게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화풀이를 하고 나가버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겠지만, 언제 어디서 그들을 다시 만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퇴직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 조절이다. 더 좋은 회사에 합격해 자발적인 퇴사를 하더라고 너무 티를 내지 말고, 어쩔 수 없이 해고를 당해도 끝까지 좋은 인상을 남기려 노력하는 모습, 진정한 프로가 되어가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