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6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알람 소리가 울린다. 천근만근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들어 올리며 우리는 생각한다. 아 또 시작이구나.
따뜻한 이불 밖으로 나가는 순간부터 전쟁은 시작된다. 지옥철이라는 이동 맵을 뚫고 사무실이라는 거대한 던전에 입장하여 쏟아지는 업무 퀘스트와 말이 안 통하는 NPC인 상사와 동료들을 상대해야 한다.
우리는 직장이라는 곳을 그저 버티는 곳 혹은 돈을 벌기 위해 내 시간을 파는 곳이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퇴근이나 주말이고 조금 더 멀리는 퇴사가 된다. 현재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현재가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아이러니한 삶. 이것이 대한민국 직장인의 평균적인 플레이 스타일이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다.
우리는 퇴근 후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PC방에 가거나 스마트폰을 켠다. 그리고 게임 속 세상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도 우리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일한다. 몬스터를 잡고 재료를 모으고 기술을 배운다. 심지어 밤을 새워가며 그 힘든 과정을 반복한다.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게임 속의 단순 반복 작업은 즐거운데 왜 현실의 업무는 괴로울까. 게임 속의 보스 몬스터는 도전 의식을 불태우게 하는데 왜 현실의 김 부장님은 퇴사 욕구만 불타게 할까.
그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관점에 있다.
게임에서 우리는 플레이어다. 내가 주도권을 쥐고 나의 성장을 위해 그리고 나의 재미를 위해 이 세계를 탐험한다. 하지만 현실의 일터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부품이라고 정의한다. 통제권이 남에게 있다고 믿기에 모든 과정이 고통일 뿐이다.
이 연구는 직장 생활이라는 그래픽은 훌륭하지만 난이도는 극악인 게임을 공략하는 가이드북이다.
우리는 관점을 바꿀 것이다. 이제 컨트롤러를 다시 꽉 잡아야 한다. 이제 로그인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