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를 읽어오면서 당신은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알아차림이 되기 위해) 여러 가지 애씀을 시도했을지 모른다. 생각과 거리를 두자, 감정을 놓치지 말고 알아차리자, 나는 알아차림이다라고 되뇌었을 수도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유용한 연습이다. 하지만 알아차림은 우리가 노력해서 성취하거나 획득해야 할 새로운 퀘스트 아이템이 아니다.
알아차림은 우리가 단 한 순간도 잃어버린 적이 없는 우리의 유일하고 근본적인 바탕이다. 우리는 알아차림을 잃어버린 게 아니라 생각과 행동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그 생각과 행동을 하기 위해 필요했던 알아차림이 있었다는걸 잊어버렸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 알아차림을 어떻게 다시 인지할 수 있을까. 그저 단순하고 진실하게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지금 여기에 알아차림이 있는가.
이 질문을 던지는 바로 그 순간 당신은 지금 이 글자를 보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주변의 미세한 소리들을 듣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이 모든 봄, 생각, 들음을 알아차리고 있는 지금 이 자리가 항상 존재하고 있었음을 문득 깨닫게 된다.
알아차림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새로운 스킬을 연마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알아차림이 여기 있네 하고 단순하게 알아봐 주는 것뿐이다. 그래서 과거 유명한 선승은 간장 짠줄 아는 마음(=알아차림)만 있으면 누구나 깨달을 수 있다고 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