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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rkingmom B Mar 17. 2022

[책리뷰] 기획자의 습관



<좋은 글귀>

 '일상의 의미를 파헤치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려는 노력'이다. 그러한 일상의 노력을 통해 우리 머릿속에 다양한 생각의 흔적이 새겨지고, 이는 탄탄한 기획력의 원천이 된다.


 기획이 없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기획은 '어떻게 하면'이라는 방법(how)의 차원, 그리고 '되지?'라는 효과(effect)의 차원을 동시에 담고 있다.

 원하는 결과를 먼저 정하고, 그것이 효과로서 나타날 수 있또록 유도하는 것이다.


 니체(Freidrich Nietzche)는 '영원회귀'라고 말한다. 이 개념은 직역하자면 '동일한 것의 영원한 반복(Ewige wiederkehr des gleichen)'을 의미한다. 시간은 순환적이고, 동일한 사건들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동일한 '내일'이 아니라, 좀 더 다른 '내일'을 기획하기 위한 작은 차이의 연습은 지금 우리 생활을 다른 무언가로 바꿔준다.


 익숙한 풍경 속에서 미세한 변화를 살필 줄 아는 섬세함이 필요하다.


 관찰은 나를 향하는 구심적 관찰과 내외부 환경에 대한 원심적 관찰로 나뉜다.


 아파하는 자기를 보는 것은 나에 대해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성숙된 태도이며, '대자적(對自的, for itself)' 태도라 할 수 있다. 이는 특정한 관점과 생각을 갖고 스스로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태도를 의미한다.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자 버클리(George Berkeley)는 '존재는 인식되는 것(Esse est percipi)'이라는 명제를 철학의 원리로 설정했다. 보이지 않는(인식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중략)

 SNS에서는 멋지게 촬영된 책 사진이 그 사람의 독서량을 나타내고, 사진 속 멋진 이미지가 그 사람의 탁월한 안목과 앞선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중략)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선 반드시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사진을 훔쳐보는 일은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벤치마킹하는 일상적 행위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타자의 생활을 벤치마킹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라이프스타일에 자기 자신을 대입시켜 그대로 실천할 만한 방법을 기획한다.


 새로운 정보를 찾아내는 검색 능력은 결국 '해시태그 연상력'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소비자들의 대화를 엿듣는 건 왜곡되지 않은 생생한 인사이트를 얻는 좋은 방법이다.


  난 사무실을 나오는 그 순간부터 리프레시가 되는 편이다. (중략) 천국 같은 사무실? 크리에이티브하고 리프레스를 주는 사무실? 내가 보기에 그런 건 없다.


 정리에 필요한 정보들은 그러한 유형별로 나누어 정리한다. 크게 업계의 상식 및 새로운 정보, 상대의 의견과 나의 의견, 크리에이티브 등 세 가지 (1.사실, 2.의견, 3.크리에이티브)로 나누어 기록하고 정리한다.


 기획 일을 한 지 10년이 지났다. 일에 대한 사명감이나 보람은 과거와 약간 달라진 것 같다. 사명감은 다른 차원의 사명감으로 질적으로 발전됐지만, 보람은 예전처럼 많이 느끼지 못한다.


 독서(讀), 대화(話), 글쓰기(作). 이 세 가지는 공부에서 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밀착되어 있다.


 언어를 하나씩 새로 공부할 때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향상된다는 것을 체감했다.


 정신은 '낙타>사자>어린아이'의 순으로 질적 변화를 겪게된다. 낙타는 '너는 마땅히 해야 한다'는 이름의 거대한 용을 주인으로 섬기고 있으며, 그 용은 천 년 이상 인류가 믿어온 세계의 가치를 담고 있다. 낙타는 기존 세계의 가치, 그에 대한 가르침, 그 무거운 짐을 묵묵히, 가급적 많이 질 수 있는 성실한 학생이다. 모든 무거운 짐을 짊어진 낙타는 사막에 나가 자신이 믿어온 세계의 가치를 극복하고자, 새로운 창조를 모색하고자 자유를 필요로 한다. 이 순간 그는 사자가 되고, 자유를 쟁취한다. 하지만, 자유만으로 새로운 창조를 할 수는 없다. 자유를 찾은 정신은 기존 질서와 가치에 대한 망각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꾀한다.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창조를 하는 어린아이의 정신으로 돌아간다. 어린아이의 정신 단계에 도달한 사람은 세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사거나, 기존 질서에 대한 근본적 혁신을 이룬 사람이다. 그렇게 독자적 자기 세계를 구축한 사람이 이 단계에 해당한다.


 책은 성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관이다. 책을 통해 우리는 저자가 바라본 세계와 교류할 수 있따. 이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다양성, 기기묘묘함들을 경험하게 해주는 독서는 그 자체가 목적이어야 한다.


 원래 공부라는 것은 '스홀리'가 있어야 가능하다. '스홀리'는 그리스어로 '여유'를 의미한다(라틴어로 스콜레라고 한다). 일을 하지 않고 살수 있는 금수저가 아니라면, 모두가 일정 이상의 노동을 해야만 생명을 유지하 수 있는데, '여유'란 그런 노동력을 누군가에게 전가함으로써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검색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도 서점 등의 오프라인 현장에 가야만 한다. 현정에서만 획득할 수 있는 다양한 키워드들이 포진돼 있으니까. 우리는 서점에 가서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키워드를 얻을 수 있다.


  읽히지 않으면 읽지마라. 그냥 쉬거나 다른 책을 읽어도 좋다. 생을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는 늘 무언가를 저절로 배울 때가 많다. 책을 읽지 않아도 말이다.


 모든 독서를 인생의 나침반으로 삼으려는 태도는 완독 콤플렉스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모든 책들이 인생의 나침반으로 삼을 만큼 대단하지도 않다. 책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 그것이 독서를 즐겁게 만드는 첫 걸음이다.


 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듣는 것 역시 그만큼 중요하다. 그리고 말을 잘하는 사람은 그저 '달변가'인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잘 듣고 헤아려 그 이야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경청(傾聽)의 달인'이라는 것 역시 강조하고 싶다.


 대화는 상대를 읽는 공부인 것이다. 상대가 가진 지식을 공부하고, 내 지식과 견주어본다. 그리고 부족한 것과 나은 것을 구별해본다. 대화가 없으면 공부를 발전시키기 어렵다.


 대화의 시작은 상대의 말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난 대화가 편안하게 이뤄질 수 있는 장소를 택한다. 너무 조용한 곳은 피하는 편이다.



 대화의 격률 Maxim of Conversation


1. 질의 격률 Maxim of Quality

최고 격률 : 진실을 말하라

하위 격률 : 거짓이라 믿는 것은 말하지 말라. 적절한 증거가 없는 것은 말하지 말라.


2. 양의 격률 Maxim of Quantity

현 대화 목적에 요구되는 만큼의 정보만 제공하라. 필요이상의 많은 정보를 주지 마라.


3. 관계의 격률 Maxim of Relation

관련성 있는 말을 하라.


4. 방법의 격률 Maxim of Manner

최고의 격률 : 명쾌하게 말하라.

하위 격률 : 모호한 표현을 피하라. 중의성을 피하라. 간결하게 말하가. 논리정연하게 말하라.


 "들어서 아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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