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워킹어스 Mar 10. 2022

회사에서 눈 마주치면 내 일이 되는 이유

R&R의 중요성(feat. 직장생활 7대 불가사의) 

직장생활 7대 불가사의(출처: Blind)

출처: 블라인드



우리 모두 한 번쯤 이 7대 불가사의를 경험해 본 적, 있지 않나요? 난생처음 보는 일에 사전에 일언반구도 없이 투입된다거나, 갑자기 발생한 업무에 '다른 사람은 다 바쁘니까(저도 바쁜데요) 이번만 좀 해달라'라고 해놓고, 막상 다음번에 같은 일이 생기면 '그래도 경험 있는 사람이 하는 게 낫지' 라며 자꾸 나에게만 일을 맡긴다든가. 입사할 때 확인한 직무기술(Job description)에는 없었던 업무가 계속 생기는 등 우리의 회사생활에서 업무는 계속 줄지는 않고, 늘기만 하는데요.


업무 분배가 이렇게 기이하게(?) 이루어지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일차적으로는 조직의 R&R(Roles & Responsibilities), 즉 역할과 책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R&R이란?

먼저 R&R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겠죠. R&R이란 Roles & Responsibilities의 약자로, 우리 말로는 역할과 책임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R&R을 구체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채용공고인데요. 채용 공고에서 Roles은 채용하고 있는 직무, 즉 포지션을 말하고 Responsibilities는 그 포지션이 담당하고 있는(또는 담당하게 될) 구체적인 업무라고 생각하시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야놀자 PO 채용공고(출처: yonolja career)


위 채용공고 기준으로는, Role은 Product Owner, Responsibilities는 [담당 업무] 아래 기술된 부분이 해당되겠죠.



R&R은 언제나 같을까?

같은 직무라고 해도, 직군마다 회사마다 R&R은 달라집니다. 아래 채용공고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분명 Role는 똑같은 디자이너, 마케터, PM으로 같은데 각 회사마다  Responsibilities는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죠. 


카카오와 네이버 채용공고 (출처: 카카오/네이버 채용사이트)


각 회사마다 만드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다르고, 조직의 규모나 업무 환경, 현재의 구현해야 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현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한 회사 안에서도 마찬가지라서, 같은 직무라 해도 팀마다 R&R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역할뿐 아니라 우리 팀에 맞는 책임과 권한을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우리가 업무를 수행하는 데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게 됩니다.



R&R, 간단히 규정하는 3단계

그러면, 이 중요한 R&R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복잡하지 않은 방법으로 이 3단계를 제안합니다. 


첫 번째, 우리 조직(팀)에 필요한 Responsibilities를 모두 작성한다.


두 번째, 현재 조직(팀)에 있는 Roles과 필요한 Roles를 모두 작성한다.


세 번째, 작성된 Responsibilities와 Roles을 매칭 한다.


특히 세 번째 단계에서는 각각의 Role이 필수적으로 가져야 하는 Responsibility 부가적으로 필요한 Responsibility, 반드시 가질 필요는 없는 Responsibility 이렇게 세 가지 영역을 나누어 진행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사실 업무와 책임이라는 것이 다 맞물려 연관되기 때문에 무 자르듯 자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위 단계에 따라 R&R을 논의하다 보면, 이왕 하는 김에(?) 우리 회사의 모든 Responsibilities를 깡그리 다 정의하고 싶어지기도 하는데요. 이해는 하지만, 그런 욕심은 부디 넣어두세요. 일단 그것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오히려 그것에 집착하다가는 일을 위한 일이 더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R&R 규정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때, 우리는 바로 이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R&R이라는 것이 한번 정하면, 절대 변하지 않는 고정 불변의 규칙이 아니라는 사실이죠. 상황도 바뀌고 사람도 바뀌고 또 새로운 일이 발생하면, 그때마다 주기적으로 재정의 해 주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R&R입니다.


상황의 변화나 새로운 업무가 발생함에 따라 R&R을 재규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의 합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임원이나 팀장과 같은 상급자 어느 한 사람이 규정하고 오더 하는 것이 아니라요. 결과 적로 같은 업무와 책임을 맡게 된다고 하더라도, 이 과정을 거치느냐 거치지 않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새로운 업무가 발생했을 때(혹은 정기적으로) 협의와 합의를 통해, R&R을 규정한다면 담당자는 해당 업무를 담당함에 있어, 납득이 가능하고 이것은 더욱 주체적인 업무의 진행을 불러옵니다. 또한 우리 팀은 단순히 업무를 하달하거나 서로에게 일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업무 협의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고요. 이러한 인식은 우리 팀은 나의(모두의) 이야기가 반영되는 곳이라는 신뢰의 기본이 되죠. 이 과정은 다시 우리 팀 협업의 선순환을 일으킵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도, 업무가 너무 많아도, 하다못해 눈만 마주쳐도 내 일이 되고 있다고요? 우리 팀의 직원들이 업무를 서로 맡지 않으려고 한다고요? 그렇다면 딱 한 시간이라도, 팀원들이 함께 모여 우리 팀의 R&R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내가 업무를 하는 마음, 우리 팀의 업무 분위기가 확 달라질걸요!



▶ R&R 말고 다른 업무 용어도 궁금하다면?


▶ 당장 오늘 우리 조직/팀의 R&R을 실제로 정리해보고 싶다면?



▼ R&R 규정하는 법, 영상으로 한 번에 이해하기

매거진의 이전글 회사에서 내 밥그릇 챙기는 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